KBS 2TV 주막극 '내 딸 서영이'가 3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끝났다. 제목은 '서영이'였지만, '서영이 남편'이상윤(31)이 더욱 빛났다는 평가다.
이상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출신 '엄친아'란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란 타이틀을 얻었다. 극중 이보영과 결혼과 이혼, 재결합을 거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했다. 본래 갖고 있던 모범생 느낌에 '재벌2세'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국민 남편' '워너비 사위' 타이틀을 얻었다.
극중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내 이보영을 위해 밤새 간호하는가 하면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발을 씻겨주는 등 따뜻하고 로맨틱한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전작 '짝패'(11)에서는 아쉬운 사극 연기로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제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연기를 펼쳐 재도약에 성공했다.
드라마로 얻은 호감형 이미지 덕분에 드라마 촬영 중 3개 남성 의류 브랜드와 커피 모델로 발탁되는 등 광고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훈훈한 외모와 185cm의 훤칠한 키는 슈트차림을 유난히 돋보이게 해줬다는 평이다.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작품으로 얻은 '국민 남편' 이미지 덕분에 10개 이상의 광고·작품 러브콜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극 초반에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12)의 김남주·유준상 같은 '스타 카드'가 없다는 점과 패륜과 이혼,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코드가 난무한 스토리 때문에 덩달아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천호진-이보영의 부녀 연기, 출생의 비밀을 절절하게 풀어내는 김혜옥-이성재의 모자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상윤이 금이 간 가정에서 아들·형·남편·사위로서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따뜻한 가족극으로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내 딸 서영이'는 3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는 이상윤이 이혼했던 이보영과 재결합을 하며 50회의 대장정을 마쳤다. 장인어른 천호진이 복막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위독한 상황에 빠져 세드엔딩 가능성도 암시됐지만 건강을 회복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약 6개월 동안 방영된 '내 딸 서영이'는 절절한 부성애로 눈물을 자극하고 출생의 비밀로 뒷목을 잡게 만들며 자체 최고 시청률 46%(2월 17일)를 기록,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