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서울 SK 김선형(25)과 애런 헤인즈(32)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SK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여놓은 상태다. 이들은 한지붕 MVP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애제자 김선형을 강력 추천했다. 그는 지난 3일 취재진 앞에서 "김선형은 팀 컬러를 패기와 스피드, 젊음으로 바꿔 놓았다. SK 변화의 선봉장이다. MVP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헤인즈에 대해서는 "팀 컬러를 바꾸기보다는 자기 본연의 득점에 충실하지 않았나 싶다"고 선을 그었다.
김선형은 올 시즌 슈팅 가드에서 포인트 가드로 자리를 바꿔 야전 사령관으로 거듭났다. 46경기에 출전해 평균 12.2점, 4.7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속공을 주무기로 SK 특유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프로농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헤인즈는 기록과 영향력 측면에서 김선형에 앞선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헤인즈는 올해 평균 19.1점으로 제스퍼 존슨(KT)에 0.5점 뒤진 득점 2위다. 헤인즈는 47경기에 출전해 8.7리바운드, 2.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서 해결사 역할을 많이 해냈다.
KBL은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상을 폐지했다. MVP 취지에 맞게 단 한 명의 선수에게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무관에 그칠 수도 있는 헤인즈는 "NBA(미국프로농구)에서는 독일 출신의 디르크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 캐나다 국적의 스티브 내쉬(LA 레이커스)처럼 외국인 선수도 MVP를 받는다"며 욕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