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날개를 달았다. 롯데에서 이적한 KIA 외야수 김주찬(32)이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기대했던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주찬은 9·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7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첫날 경기에서 선동열 KIA 감독은 어깨가 좋지 않은 이용규에게 휴식을 주고 김주찬을 톱타자로 기용했다. 김주찬은 특유의 공격적인 타격과 힘있는 주루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바티스타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다. 망설이지 않고 2루를 돌아 3루까지 간 뒤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3회 무사 2루에서는 좌측 2루타로 타점까지 올렸다.
10일 경기에서도 김주찬의 방망이는 힘있게 돌아갔다. 3회 상대 투수 이브랜드의 발을 강타하는 내야안타로 1루를 밟은 김주찬은 김선빈의 안타 때 3루까지 간 뒤 이범호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바뀐 투수 황재규에게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적 후 첫 두 경기에서 김주찬은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김주찬은 지난해 시즌 뒤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였다. 원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여러 팀들이 호타준족의 그를 탐냈고, 결국 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KIA는 이용규와 김주찬이라는 특급 테이블 세터진을 갖췄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
-이적 후 출발이 좋다.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편하게 경기를 했다. 재미있게 한 것 같다. 지금 한두 경기 잘 한다고 마음 놓을 수는 없다. 시즌에 들어가 잘 해야 한다."
-FA로 이적했는데 부담은 없나.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최대한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광주구장 분위기? 원정에서도 뛰었으니까 특별한 건 없다."
-9일 경기 첫 타석에서 초구를 노려 3루타를 쳤다.
"전지훈련에서는 공을 좀 많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9일) 경기 들어가기 전에 비슷하게 들어오는 공은 치자고 생각했다. 첫 게임에서 초구를 때려내 잘 풀렸다."
-선동열 감독이 많은 경기 출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치지만 않으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1루 수비 연습량은.
"외야 수비와 비슷하게 했다. 반반 정도였다."
-이용규와 테이블 세터진을 이룬다.
"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면 중심타선에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