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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명 중 1명, 간염 감염 여부도 몰라
성인 남녀 2명 중 1명이 자신의 간염 감염 여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염 시장 진입 10주년을 맞아 20대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간염 전반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한국로슈는 1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응답자 2명 중 1명은 자신의 간염 감염 여부 조차 알지 못하고, 간염 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3명 중 1명에 불과할 정도로 간염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어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한 C형간염은 자신의 감염 여부를 모르는 사람이 69.4%였고, 검진 경험율도 15.6%로 가장 저조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는 "응답자 절반은 간염이 감기처럼 저절로 치료된다고 믿고 있으며, 3명 중 1명은 전염되지 않는 질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등 간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B형·C형간염은 매년 1만 5천명 가량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감시대상 전염성 질환이다. 특히 이 중 B형간염과 C형간염은 각각 만성간염 발생 원인의 50%와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간경변·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게 하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B형·C형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을 유발해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며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의 특성상 대개 자각 증상이 없다. 특히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기관당 평균 보고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간염의 급증과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 검진과 조기 치료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