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홈 경기 중계는 특별하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마운틴 뷰를 안방의 야구팬에 제공한다.
12일 NC와 LG의 마산 시범경기를 TV로 본 팬은 고개를 갸웃거렸을지 모른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화면 구도가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다. 이날 처음으로 전파를 탄 마산 홈 경기 생중계에선 투수가 아래, 타자와 포수가 그 위에 배치됐다. 타자와 포수를 가운데에 놓고 투수를 그 왼쪽에 잡는 다른 구장 중계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됐다.
NC 경기의 마운틴 뷰는 폭스스포츠와 ESPN 등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사가 즐겨 쓰는 구도이다. 평면보다 대각선에 가깝게 투수와 타자를 잡아 공의 궤적이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NC 측의 설명이다.
특히 변화구의 궤적이 기존 구도보다 잘 보였다.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는 물론,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도 확실하게 인지됐다. 시청자가 투수의 입장, 타자의 입장에서 투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이 끝나고 NC의 관계자는 "팬들이 신선하다고 하셨을지, 아니면 조금 불편하게 생각했을지 모르겠다"고 반응을 궁금해 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색다른 구도를 제공하고자 한 NC는 시범경기에 앞서 '메이저리그식 뷰로 하면 어떻겠습니까'라는 제안을 중계방송사에 보냈다. 애틀랜타와 애리조나 등 메이저리그 구단의 방송 화면까지 캡처해 첨부했다. 방송사의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NC는 방송사와 여러 차례 피드백을 거쳐 외야에 있는 메인 카메라 중계석의 위치를 전광판 바로 아래까지 끌어올렸다. 카메라가 가능한 높은 곳에서 투수와 타자, 포수를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방송사의 로고와 스코어 자막에 포수 뒤 광고판이 가리는 문제는 카메라를 좀 더 뒤로 밀어 해결했다.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했다. 다른 구장과 같은 구도를 잡을 수 있게 아래쪽에 카메라 중계석을 한 개 더 만들어놨다.
NC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에 오시는 분은 많으면 1만5000명 남짓이다. 그 외 다른 팬들은 TV로 보실 텐데 이런 시도가 괜찮다고 봤다. 하루 4경기이니 NC만의 개성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C는 투구추적시스템 설치를 곧 마무리해 더욱 질 높은 중계방송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