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만루 구원등판한 최지민이 김성현에 이어 신범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5.11/
한 박자 빠른 불펜 가동이 결과적으로 '독'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DH) 2차전 1-5로 패했다. DH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모두 내주면서 시즌 성적이 17승 21패(승률 0.447)까지 악화했다. 단독 6위로 DH를 시작했으나 연패 탓에 8위까지 처졌다.
DH 2차전 결과는 꽤 충격이 컸다.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4회 김도영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은 KIA는 6회 말에만 대거 5실점 하며 승기를 내줬다. 선발 양현종이 선두타자 채현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최지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피안타(박성한)와 볼넷(최정)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KIA 벤치는 움직였다.
11일 인천 SSG전에서 부진한 투구로 고개 숙인 전상현. IS 포토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 타석에서 양현종을 오른손 필승조 전상현으로 교체한 것. 양현종의 투구 수가 79개(스트라이크 50개)였다는 걸 고려하면 한 박자 빨랐다. 맥브룸이 DH 1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오른손 타자라는 걸 의식한 운영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이 승부수가 '패착'이었다. 전상현은 맥브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만루에서 한유섬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1-2로 뒤진 계속된 1사 만루에선 대타 최준우의 적시타로 1-3. KIA 벤치는 부랴부랴 전상현을 왼손 최지민으로 바꿨으나 제구가 문제였다. 최지민은 김성현과 신범수에게 통한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2실점 했다. 1사 만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은 이준영이 아니었다면 6회 더 많은 실점을 할 수 있었다. KIA는 6회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 꿇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선발등판했던 양현종이 9회초 마지막 공격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11/
선발 양현종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 패전. 전상현(0이닝 2피안타 2실점)과 최지민(0이닝 2사사구 무실점)은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는 난조로 고개 숙였다. 5회까지 순항하던 양현종을 6회 위기에서 바로 교체하는 '결단'이 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