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레이스가 다시 시작된다. 2013 포뮬러원(F1)이 15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맬버른에서 열리는 1차 그랑프리 대회를 시작으로 9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11월, 20차 브라질 그랑프리가 끝난 뒤 많은 변화가 있었던 F1은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 드라이버 22명, 밀도있는 경쟁 예고
올 시즌 F1에는 11개 팀이 나선다. 지난 해까지 참가했던 HRT가 빠지면서 팀당 2명씩, 총 22명의 드라이버들로만 한 시즌을 치른다. 또 유로 그랑프리가 빠지면서 대회 숫자도 19경기로 축소됐다. 그러나 축소된 대회, 드라이버 숫자만큼 더 박진감 넘치고 밀도있는 긴장감 속에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드라이버들의 이동도 있었다. 2008년 흑인 최초 F1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루이스 해밀턴(28·영국)은 맥라렌에서 메르세데스로 이적했다. 해밀턴은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은퇴로 인한 메르세데스의 드라이버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맥라렌은 해밀턴이 비운 자리에 자우버에서 활약했던 세르히오 페레즈(23)를 영입했다. 그밖에 7명의 드라이버가 새롭게 올 시즌 F1 무대에 뛰어들었다.
◇ DRS존 증가, 더블 DRS는 금지
규정 변화도 박진감 넘치는 경쟁에 한몫할 전망이다. 공기저항 감소 장치로 뒷날개의 각도를 조절해 머신의 속도를 높여주는 장치인 DRS(Drag Reduction System)와 관련한 규정이 엄격해졌다. 우선 연습 주행과 예선에서는 DRS를 사용하지 못한다. 또 뒷날개 외에 다른 곳에 DRS를 적용하는 더블 DRS는 완전 금지된다. 지난해 중반 이후 좋은 성적을 냈던 레드불의 선전 뒤에는 더블 DRS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일부 팀에는 이 규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모나코, 일본을 제외한 17개 경주장에서 DRS존을 2개 배치했다.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인 DRS존이 1개 더 추가돼 결선에서 박진감넘치는 레이스가 기대된다.
타이어 변화도 있다. F1 공식 타이어 공급회사인 피렐리는 지난해보다 부드러운 소재에 방향성이 높아진 타이어를 생산했다. 랩타임(한 바퀴 도는 시간)이 빨라진 만큼 각 드라이버, 팀들의 치열한 피트스탑(타이어 가는 시간) 전략과 돌발상황 변수 등이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페텔 4연패할까?
올 시즌 우승 후보는 단연 '새로운 F1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26·독일·레드불)이다. 페텔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월드챔피언에 올라 슈마허 이후 차세대 F1 황제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1951년 F1이 창설된 뒤, 3년 연속 종합 우승은 후안 마누엘 판지오(아르헨티나), 슈마허, 페텔까지 세 명만 달성했다. 판지오는 4연패(1954~1957), 슈마허(2000~2004)는 5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페텔의 아성을 넘기 위한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종합 2위에 올랐던 페르난도 알론소(32·이탈리아·페라리), 키미 라이코넨(34·핀란드·로터스), 해밀턴 등이 페텔을 넘을 기대주로 꼽힌다.
한편 전남 영암에서 열릴 코리아 그랑프리는 오는 10월 4일부터 사흘동안 치러진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시즌 14번째로 치러지며, 아시아 5개국이 연속 대회를 치르는 '아시아 시리즈' 가운데 2번째 대회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