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디유닛(람 26·진 20·유진 24·제이니 15)이 궤도 수정에 들어갔다. 디유닛은 지난해 데뷔해 강렬한 블랙 카리스마를 내세워 눈길을 사로잡은 그룹.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신인 걸그룹과는 선을 그었다.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로 개성을 뽐내 틈새시장을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틈새시장의 '틈'은 너무 좁았다. 폭넓은 팬층 확보를 위해 최근 정규 2집을 발표하면서는 컨셉트를 싹 뜯어고쳤다. 타이틀 곡 '얼굴보고 얘기해'를 부르면서는 발랄함과 상큼함을 내세웠다. 1998년생 새 멤버 제이니까지 합류시키며 상큼한 색깔을 덧칠했다. 디유닛은 "아직은 귀여운 표정보다는 '썩소'가 버릇처럼 먼저 나와 고민이다. 하이힐은 무리지만 핫팬츠까지는 입을 수 있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데뷔 7개월 간의 활약을 자체 평가하자면.
"많은 신인들 틈에서 튀긴 했다. 하지만 아직 배고프다. 연말에 메이저 신인상을 받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이번에 사활을 걸고 활동할 계획이다."(람)
-데뷔 앨범부터 터프한 컨셉트를 내세웠다.
"우리 성격상 맞는 컨셉트다. 표현하는 우리는 무리가 없었는데 보는 분들은 약간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같다. 1집 활동을 하면서 마니아층이 두터워진 반면 대중적으로는 멀어진 면이 있다. 이번에는 대중성에 치중했다."(유진)
-하이힐을 신고 노래부르고 싶진 않나.
"원래 치마와 하이힐을 싫어한다. 치마만 입으면 어색해서 미칠것 같다. 이번에는 컨셉트가 있으니까 반바지 정도는 입어야 할 것 같다."(람)
"공주과라고 생각하는데 상남자 스타일이다. 원래 옷에 관심이 없었다. 엄마가 주는 옷만 입고 다녔다. 이제는 좀 꾸미고 옷도 사입으려고 한다."(유진)
"신고 싶다. 몸매 비율이 좋아보이더라. 근데 한 번 신어 봤더니 발가락에 쥐가 나더라."(진)
-학창시절부터 노는 언니 타입이었나.
"짱까지는 아니지만 보이시한 무리에 껴 놀기는 했다."(람)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 애들도 때려 가면서 놀았다. 곱게 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고무줄 놀이를 하는 것보다는 줄을 끊는 스타일이었다."(진)
-2NE1과 스타일이 겹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데뷔 때부터 많이 들었다. 지금 우리의 프로듀싱을 하는 분들이 YG에 있어서 분위기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생긴 것도 약간은 닮은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고 닮고 싶은 그룹이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싫지 않다. 살짝 뿌듯하다."(진)
-새 멤버가 들어왔다.
"언니들이 데뷔했을 때부터 꼬박 꼬박 챙겨봤는데 팀에 합류하게 돼 기분이 좋다. 회사 대표님이 '너 이팀에서 하고 싶어'라고 물었을 때 1초도 기다리지 않고 '할게요'라도 답했다. 사람이 살면서 인생에 기회가 3번 온다고 하는데 난 이번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을 꺼다. 변승미가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제이니)
-타이틀곡 가사가 재미있다.
"권태기인 연인이 있는데 남자가 여자에게 소홀하다. 여자의 입장에서 불만 있으면 얼굴 보고 풀자라는 내용이다. 곡을 쓴 지코가 소녀 감성으로 썼다고 했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곡이 밝다."(람)
-권태기 연인이었던 경험들은 있나.
"모태 솔로다. 이미 상대방을 좋아해도 숨기는 편이라서, 내가 먼저 좋아하고 그 사람이 날 좋아할 때 쯤엔 사랑이 식더라."(진)
"데뷔 전에 있었다. 연락이 뜸해지다가 문자를 해도 답장이 하루 이틀 지나서 오는 경우도 있었다. 사랑이 식었나 했다. 그러다가 나도 상대방이 싫어졌고 문자로 이별을 통보했다. 그 친구가 나에게 얼굴보고 얘기하자고 했는데 끝까지 만나지 않았다. 데뷔 전 이야기다."(유진)
-파트1과 2를 나눠서 낸다.
"전략이다. 1집을 냈는데 타이틀곡이 뜨지 못하다보니까 수록곡까지 묻히더라. 반반씩 나누어 발표하면 좀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했다."(유진)
-발랄한 안무가 어색하지 않나.
"지금까지는 안무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번에는 좀 더 쉽게 갔다. 건들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팬들은 '건달춤'이라고 부르더라."(유진)
"무대 위에서 이쁜척하는게 힘들다. 아직까지는 이쁜 척을 해도 표정에서 '썩소'가 나온다."(람)
"서로 거울보고 너 진짜 무섭게 생겼다고 놀린다. 팬들 중에 '폭주족 곽수진(본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분도 봤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