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는 갓난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총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안겼다. 미혼모·탈선 청소년 등 결손가정 문제를 날선 대사로 적나라하게 꼬집어 45년차 필력의 김수현 작가 작품답다는 평가를 얻었다. 10분에 한 번 터지는 명대사는 시청자들의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터치한 '명대사 베스트 5'를 꼽아봤다.
○…"나는 늬 할머니하구 육십년 해로했어. 엄청 오랜 거 같지? 아니야…내가 살아보니 그리 길지 않아. 일장춘몽 남가일몽이야. 인생 낭비하지 마라. 그저 화평하게 즐겁게 유쾌하게 재미있게 날마다 콧노래 부르며 살아. 화내고 찌푸리고 다투고 침울하게 낭비하기에는 너무 짧고 너무 아까운 시간이야"
(2회, 이순재가 결혼 후 처음으로 인사 온 손자 부부 정준·김민경에게)
○…"아무리 일이 많아도 얼굴 잊어버리게 이렇게 마냥 내버려두는 건 니들 임무 태만이야. 자식도 형제도 한 줄에 꿴 구슬처럼 자주 봐야지. 이 엄청난 인간들 중에서 핏줄 붙잡고 한 가족으로 태어났다는 게 얼마나 경외스러운 인연인데"
(6회, 이순재가 손녀 엄지원이 일을 핑계로 집 방문을 뜸하자 아들 유동근을 나무라면서)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어. 스스로 다스려. 다스려가면서, 옛날 생각해봐. 서로 좋아라 했던 시절….금방 헤어지고도 또 금방 보고 싶던 시절….그런 때 있었잖아. 나는 니 형수 한번씩 불쌍하다 그러는데…. 나 아니구 더 잘난 사람 만났으면 훨씬 편안하게 살았을 텐데. 나 정도에서 그럭저럭 사는 거 아까운 사람이다"
(11회, 유동근이 동생 송승환에게 부부 문제를 해결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며)
○…"남녀 사랑이 부부사랑으로 바뀌고, 아이를 낳아 가족으로 묶여. 가족애, 나와 제일 가깝고 나를 가장 많이 아는 친구로…. 편안한 친애, 사람으로 안됐어, 하며 보살펴 주고 싶은 인간애…그런 것들이 다 사랑이야"
(16회, 정준이 아내 김민경에게 신혼 생활에 대한 담소를 나누던 중)
○…"부모 속 제대로 아는 자식 천지에 하나도 없어. 그저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자식 마음은 또 부모라구 다 알어? 그것도 힘든 일이지. 그렇게 보면 피차일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