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경마공원(본부장 김병진)에서 서울경마 제9경주(혼1·1400m·별정Ⅳ)로 열린 뚝섬배 대상경주(GⅢ)에서 최시대 선수와 호흡을 맞춘 ‘우승터치(한·암·5세)’는 그랑프리(GⅠ) 준우승마의 저력을 과시하며 7마신차 대승을 거뒀다. 경주기록은 1분 26초.
최우수 암발 선발 시리즈 퀸즈투어(Queen's Tour)의 첫 관문인 올해 뚝섬배 대상경주에는, 디펜딩 챔피언 ‘로열임브레이스’를 비롯해서 ‘인디언블루’, ‘상류’, ‘승리의함성’ 등 대상·특별경주 우승마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암말 여제들간의 단거리 경쟁으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오후 4시 35분. 출발대 문이 열리자 초반 선두로 나선 말은 조인권 선수의 ‘초원의별’이었다. 그 뒤를 ‘로열임브레이스’, ‘루비퀸’이 따르며 치열한 선행경합이 펼쳐졌다. 결승선 직선 주로에 들어서자 중위권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던 말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추입의 기회를 엿보던 ‘우승터치’는 순식간에 ‘초원의별’을 넘어서며 선두로 부상했다. 승기를 잡은 ‘우승터치’는 날개 돋힌 듯한 걸음으로 2위 ‘그랜드특급’과의 거리차를 점점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세계일보배(L) 우승마로 서울경마공원 자존심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디언블루’는 3위에 머물렀다.
2011년 코리안오크스(GⅡ) 우승으로 진가를 인정받은 ‘우승터치’는 작년 그랑프리(GⅠ) 대상경주에서 당대불패를 제친 데 이어, 이번 경주 우승으로 명실상부 서울·부경 통합 최강 암말 권좌에 등극하게 되었다.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고홍석 감독은 “큰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는 데 좋은 결과를 거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훈련할 때 도와준 마방 식구들 덕분이다”고 공을 돌렸다. 한편 최시대 선수는 “작전대로 경주가 전개되어 수월하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주의 배당률은 단승식 3.2배, 복승식 13.6배, 쌍승식 17.6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