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부상병동 불명예’ 불운한 원더보이 오웬의 은퇴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3·스토크시티)이 은퇴를 선언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언은 19일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그동안의 경험은 큰 행운이었다"면서 "지금이 선수생활을 마감할 적기다.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준 여러 지도자와 동료, 팬,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2-2013 시즌을 끝으로 16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17살인 1996년 리버풀 유스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오언은 2004년까지 리버풀에서 297경기에 출전해 158골을 넣어 최고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특히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18세6개월이었던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전에 출전했던 오언은 상대 수비 2명을 농락한 뒤 환상적인 슛으로 골을 터트리며 월드컵사에 길이 남을 골을 넣었다. 오언은 대표팀에서 8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넣었다. 또 2001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그러나 2004-2005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뒤 오언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의 뒤에는 고질적인 부상이 따라다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뒤, 2005년 이후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토크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팀에서 뛰었던 오언은 허벅지, 무릎 인대 파열, 발목, 사타구니 등 잇따른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스토크시티와 1년 계약을 한 뒤에도 잔부상에 시달렸던 오언은 결국 현역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올 시즌에는 7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데 그쳤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