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만(46)이 검찰 조사 바로 다음 날 담담하게 방송 녹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 방송 관계자는 "어젯밤(20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KBS 2TV '비타민' 촬영을 김용만과 함께 했다. 녹화를 별 탈 없이 마친 뒤 제작진·출연진과 함께 식사까지 했다"며 "김용만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전혀 어둡지 않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저녁을 먹은 스태프들이 아침에 일어나 김용만씨 기사를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비타민' 녹화 바로 전날인 지난 19일 김용만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것과 관련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밤샘 조사를 마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제주도로 날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녹화를 마친 것이다. 녹화를 마치고 20일 아침 관련 기사가 보도되자 마자 아침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제주도 '비타민'녹화가 사실상 김용만의 마지막 녹화가 됐다. 사건이 알려진 후 김용만은 출연 중인 KBS 2TV '비타민'과 '이야기쇼 두드림', MBC '섹션TV 연예통신',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JTBC '닥터의 승부' 등 5편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게 됐다. 사건 보도 직후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기존 촬영분에서도 김용만 분량을 최대한 삭제 편집하고 있다. 김용만 역시 "하차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검찰로 부터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2~3개의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통해 5년전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용만은 검찰조사에서 "매니저와 함께 취미로 시작했다가 끊을수 없게 됐다"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매니저 양모씨와 함께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주로 해외 축구경기의 승패와 점수를 맞히는데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김용만은 취미로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을 시작했다가 중독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실제로 김용만은 연예인 축구팀 '미라클'의 단장을 맡고 있다. 김민종 박준규 등과 함께 익스트림 스포츠팀 '런웨이'의 멤버로도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