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인 배우 심이영. 그는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 `연하남`과의 연기호흡도 꿈꾼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호형기자
배우 심이영(33)은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에서 유진(민채원)과 이혼한 최원영(김철규)과 결혼해 독한 시어머니 박원숙(방영자)과 기싸움을 벌이는 부잣집 막내 딸 마홍주로 열연중. 드라마 스케줄만으로도 빡빡한 데 최근 리얼버라이어티까지 도전장을 냈다.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오늘부터 엄마아빠'에서 방송인 전현무와 함께 4남매를 키우는 가상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6일은 로열패밀리 딸로, 나머지 하루는 엄마로 살고 있어요. 연기를 하며 아이까지 돌보다보니 '워킹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더라고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잘해내고 싶어요."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장군이 엄마 역으로 주목받은 뒤 활발히 방송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심이영을 만났다.
-'백년의 유산'에서 악독한 시어머니 역의 박원숙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장면이 많다. 하도 소리를 꽥꽥 질러서 집에 오면 목이 쉴 정도다. 드라마 중반에 투입됐는데 적응도 하기 전에 센 장면을 많이 찍었다. 다행히 선배님과 선생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금방 촬영에 적응했다."
-박원숙과의 호흡은.
"실제로는 배려심도 많고 친절한 선생님이다. 후배들도 엄청 잘 챙긴다. 선생님의 열연 덕분에 내 캐릭터도 함께 부각되는 것 같아서 좋다."
-매회 럭셔리한 패션을 선보인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촬영할 때가 편했다. 그때는 예쁘게 꾸미는 캐릭터도 아니고 심지어 머리는 뽀글머리를 하고 있어서 자다가 막 일어나서 촬영해도 괜찮았다. 이번 캐릭터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신경써야할 게 많아서 피곤하다.(웃음) 요즘 거울을 달고 산다."
-'오늘부터 엄마아빠'에서 전현무와 4남매를 키우는 가상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돌보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일주일에 하루 녹화를 한다. 한 번에 12~14시간 정도 촬영하는데 촬영을 마치고 나면 3~4일 동안 온 몸이 아프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하려고 무릎을 꿇고 기어다녀서 그런지 촬영하고나면 멍이 든다. 초반에는 아이들이 다칠까봐 무조건 '안 돼'만 외쳤는데 요즘엔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주려고 노력중이다."
-가상 남편 전현무는 어떤가.
"오빠는 원래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을 좋아하려고 애쓰는 게 느껴진다."
-가상이지만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은데.
"풋풋함이나 설렘이 전혀 없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아이들 없이 부부끼리만 결혼생활을 했다면 떨리는 마음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부터 4남매를 키워서 그런지 전혀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마냥 편하다."
-가상부부를 한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나.
"없다. 하하. 그냥 편한 오빠일 뿐이다."
-전현무의 볼에 뽀뽀도 했던데.
"제작진에서 제안한 거다. 현무 오빠가 방송에서 가족 여행을 준비하느라 고생했으니 감사의 의미로 뽀뽀를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했다. 볼 뽀뽀 이후 현무 오빠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영혼 없는 뽀뽀는 사절'이라고 말한 게 전파를 탔고, 관련 기사가 엄청 쏟아졌다. 어느 날 오빠가 그 기사를 캡처해서 '참고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한참동안 웃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을 것 같다.
"일단 남자친구를 만들어야할 것 같다.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낳았다. 친구들이 줄줄이 결혼할 때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엔 결혼을 해야할 것 같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결혼생활을 체험해봐서 실제로 결혼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앞으로 계획은.
"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 '연하남' 파트너와도 호흡을 맞추고 싶다. 요즘 주원씨나 박해진씨가 괜찮더라. 하하. '연하남'과 사랑이 이뤄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