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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칼럼] 민간 경주마 해외원정… 경마 발전 앞당긴다
한국 경주마들의 해외 도전이 올해들어 더욱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올해 미국 원정을 위해 3마리의 2세마를 선정해 해외 경마 2승 도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마사회 소유의 경주마외에도 민간 경주마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해외 원정마 모집이 이뤄지고 있어 마사회와 민간이 한꺼번에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한국 경주마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국산마 생산 및 육성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민간 해외 원정마 모집은 정부 축산발전기금으로부터 비용을 전액 지원받는다. 지난 21일까지 민간 해외 원정마 선정에 신청을 한 경주마는 모두 7두에 달했다. 한국마사회 경마기획팀은 심사를 거쳐 26일까지 선정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민간 해외원정마 모집에는 국내에서 출생한 경주마(포입마 포함)로 미국 원정마 3마리, 아시아권 원정마 5두 이내로 선발할 계획이다.
원정마의 연령제한은 1∼2군(6세이하), 3∼5군(3세이하. 부경3∼4군), 6군(2세. 부경5군) 등으로 해외원정마의 안정적인 능력발휘를 위해 경주능력이 검증된 경주마(1∼2군)을 우선 선발하고, 경주능력 향상 가능성이 높은 미출전 신마(2세마 한정), 중·하위권 경주마(3∼6군) 등의 순으로 선정을 한다.
서울경주마와 부산경주마가 경합할 경우를 감안하여 선발 기준에서 서울과 부경 군분류 기준을 서울 3∼4군=부경3군, 서울5∼6군=부경4∼5군으로 하되, 동일군 경합시에는 최근 6개월 점수(휴양기간 포함), 최근 1년간 점수(휴양기간 포함), 저연령마, 신마 선발순위(육성심사 합격마, 주행심사 기록이 빠른 말) 등의 순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또한 선발점수를 별도로 적용하는데, 선발점수 기준은 경마대회 및 특별경주 점수를 높이 부여한다. 한편 선발 점수 및 조건이 동일한 경우에는 경마수준이 높은 나라를 신청한 말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민간 해외 원정마에게는 원정 실비가 총 2억원 한도 내에서 축산발전기금으로 지원된다. 세부 지원조건은 6개월 이상 원정에 경주출전 3회 이상을 해야 하는데, 항공운송비, 현지수송비, 위탁관리비 등 현지 비용, 마주 등 관계자 실비가 지원된다. 다만 원정기간은 최대 10개월에 한하며, 미국 원정시 말 한마리당 약 6700만원 이내에서 지원이 되고, 추가비용은 개별마주가 부담해야 한다.
현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상금은 해당 경주마 소유자에게 돌아간다. 이같은 민간대상 해외 원정마 모집이 알려지자 한국에서의 경주마 활용에 한계를 느끼거나 더 큰 경주에 도전하고 싶은 마주와 생산자를 중심으로 해외 원정에 참여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가 평지 경주마로 활용하는 서러브레드(Throughbred)는 세계 공통 마종이기 때문에 한국경마가 세계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 경주 출전이 필수적이다. 국제 경마대회 출전에 앞서 경마선진국의 일반경주에서라도 국산마가 우승을 하는 것은 한국경마 세계화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지금까지 국사마가 해외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필소굿’ 한 마리 뿐이다. ‘필소굿’은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위해 2011년 미국 원정길에 오른 기대주로, 미국에서는 유명 트레이닝센터 중의 하나인 오칼라의 닉디메릭(Nick de Meric) 트레이닝센터를 거쳐 지난해 9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경마장 해외 경주(1600M 모래주로)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명세를 탔다. 국산 경주마들의 과감한 해외 도전이 한국 경마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경마문화신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