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폭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올해부터 TV부문 심사범위를 지상파 3사에서 전 채널로 확대해 수상자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쟁쟁한 후보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자들의 면면을 훑어봤다. 이번 시상식은 JTBC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남주(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드라마의 작품성과 화제성을 이끈 주역. 여주인공 김남주의 열연에 마지막회 시청률은 45.3%(닐슨코리아)까지 치솟았다. 극중 김남주는 드라마 제작사 PD이자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차윤희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방귀남(유준상)과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다가 방귀남이 가족을 찾으면서 '시월드'에 입성하는 며느리 캐릭터였다. "자석"을 외치며 유준상을 꼭 끌어안는 여우 같은 모습, 시어머니와 시누이와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현모양처의 캐릭터를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소화했다.
방영시기 : 2012.02.25~2012.09.09
강점 : 김남주의 연기력과 인기는 전작을 뛰어넘은 수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연기를 하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에 재미를 더했다. 특히 그의 연기력은 이미 2012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검증됐다. 드라마의 열풍에 힘입어 김남주의 인기도 상승했다.
김성령(SBS '야왕')
'야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드라마의 중심 캐릭터는 명예와 돈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는 수애(주다해)였지만 김성령이 연기한 백도경 역은 주다해 만큼이나 돋보였다. 백도경은 백학그룹 회장의 장녀로, 아들 정윤호(백도훈)의 엄마란 사실을 숨긴채 살아가는 인물. 김성령은 수애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였고, 아홉살이나 어린 권상우(하류)와도 러브라인도 자연스럽게 그렸다. 화제성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연기 뿐만 아니라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그가 드라마 속에서 선보이는 모든 게 화제였다.
방영시기 : 2013.01.14~2013.04.02
강점 : 주연 수애를 누르고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40대 여배우의 카리스마와 중후함 더해져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 캐릭터를 위해 다이어트를 한 그의 노력과 열정도 돋보였다. 극중 완벽한 몸매와 패션으로 '패셔니스타'로 떠올랐다.
김희애(JTBC '아내의 자격')
대치동 사교육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린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 시댁과 남편에 주눅들어 살다 독립적인 여성으로 당당히 서는 윤서래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윤서래는 아들의 건강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엄마로 살다가 시어머니와 남편 때문에 대치동에 입성하며 180도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 시대 엄마를 보여줬다. 사교육 광풍 지역에서 엄마들의 경쟁에 치이는 모습과 무뚝뚝한 남편과 상반된 자상하고 다정한 치과의사 이성재(김태오)를 만나 아슬아슬한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렸다. 안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김희애의 열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고, 30~5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방영시기 : 2012.02.29~2012.04.19
강점 : 마치 맞춤 옷을 입은 듯 김희애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는 극찬을 받았다. 한 마디로 대체불가능했다. 불륜의 수위를 과하지 않게 조절할 수 있었던 것도 김희애의 완급조절이 가능한 연기력 덕분이었다. 때 묻지 않은 엄마 윤서래 역을 열연하며 '역시 김희애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송혜교(SBS '그 겨울, 바람이분다')
빛나는 외모에 연기력까지 흠 잡을 데 없었다. 극 중 송혜교는 어린 시절 시력을 잃은 대기업 상속녀 오영 역을 연기했다. 겉으로 보기엔 당차고 독해보이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아무도 믿지 못하고 불안함에 떨며 사는 캐릭터다. 어린시절 헤어진 친오빠인 척 하는 조인성(오수)와 사랑에 빠지며 절절한 애정라인을 그렸다. 복잡한 감정신과 눈이 보이지 않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더불어 아름다운 미모를 200% 부각시켜주는 김규태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송혜교의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아기 피부도 연일 화제였다.
방영시기 : 2013.02.13~2013.04.03
강점 : 예쁜 외모로만 주목받던 송혜교가 '연기파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엄태웅이 '동공 연기'로 주목을 받은지 얼마 안 돼 시각장애인 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게 사실. 하지만 송혜교는 신들린 '동공 연기'를 펼치며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았다.
이보영(KBS '내 딸 서영이')
이보영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은 '내 딸 서영이'로 나이 또래 배우 중 가장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 47.6%(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화려하게 종영하며 연기 인생에 꽃이 폈다. 이보영은 극 중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이 차갑고 완벽한 변호사 이서영 역을 연기했다. 살아있는 아버지를 죽었다고 거짓말하다가 들켜 이혼까지 하지만 결국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재벌2세 남편 이상윤(강우재)와 재회하면서 다시 행복한 삶을 찾는 캐릭터다. 냉철하고 강해보이지만 속은 여린 이서영의 캐릭터를 열연하며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방영시기 : 2012.09.15~2013.03.03
강점 : 데뷔 후 2% 아쉬웠던 이보영의 연기력에 힘을 실어준 캐릭터였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보영이 극의 중심을 잘 잡으면서 주연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영이 캐릭터로 광고계에서 주목받았을 뿐만 아니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