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에 근무하는 이상욱·이은지·김연홍씨(왼쪽부터)가 베가 아이언을 써보고 있다. IS포토
게임빌에 근무하는 이상욱·이은지·김연홍씨(왼쪽부터)가 베가 아이언을 써보고 있다. IS포토
"세계적인 회사인 애플도 못한 걸 우리가 해냈다." 이준우 팬택 부사장이 지난달 LTE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아이언'을 내놓으면서 한 말이다. 애플이 아이폰에서 실패한 끊김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금속테두리(엔드레스 메탈)를 베가 아이언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며 자랑한 것이다. 팬택은 이를 위해 2년 간 200명이 넘는 개발자를 투입했고 추가 개발비로 200억원을 더 썼다. 여기에 설계를 5번 바꾸고 디자인은 10번이나 변경했다. 그야말로 팬택의 역작인 베가 아이언에 대해 소비자들의 평가는 어떨까?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얼리어답터들이 모여 있는 국내 유명 모바일 게임 회사 게임빌로 출동했다. 게임빌의 이상욱(30, QA파트)·이은지(33, 여, 디자인실)·김연홍(31, CS)씨에게 베가 아이언를 일주일 동안 써보도록 하고 꼼꼼히 물었다.
메탈링 '독특하고 강해보여'
팬택이 베가 아이언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디자인이다. 개발이 어려운 엔드레스 메탈을 적용한 것도 독특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에 강한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 이은지씨는 "처음 봤을 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며 "메탈 테두리는 스마트폰 이름처럼 아이언이라는 느낌을 확 준다"고 말했다. 이상욱씨도 "엔드레스 메탈이 마치 철괴를 들고 있는 것처럼 강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평가자들은 메탈링 재질에 대해서는 아쉬워 했다. 이상욱씨는 "재질의 표현력이 떨어져 보여 세련미를 반감시킨다"고 했고, 김연홍씨는 "메탈링이 은색보다는 금색이었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명한 화질, 빠른 속도 '좋아요'
평가자들은 선명한 화질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지씨는 "어떤 시야각으로 봐도 색감이 왜곡되거나 저하되는 게 없었다"며 "유튜브를 볼 때 선명한 영상으로 볼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상욱씨는 "화면 색감 및 시야각이 굉장히 좋았다"며 "단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베가 아이언은 화질이 기존 LCD 대비 5% 더 밝고 선명해졌으며 다양한 각도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팬택측의 설명이다.
베가 아이언은 화면을 베젤(테두리)를 최소화해 5인치 화면 전체를 풀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이은지씨는 "정말 넓어서 영화나 미드(미국 드라마) 보기에 좋았다"고 한 반면 이상욱·김연홍씨는 다른 5인치 제품과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 평가자들은 베가 아이언의 구동 속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상욱씨는 "폰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켜지고 꺼져 감명을 받았다"며 "게임 앱 구동도 빨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평가자들은 시선인식·음성인식 등 다양한 첨단 기능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이은지씨는 "시선인식 기능을 이용하니깐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켜짐이 유지되고 동영상도 일시정지돼 지하철에서 유용했다"고 말했다. 김연홍씨는 "음성인식 기능은 발음이 부정확할 때도 근접하게 인식해 놀랐다"고 했다.
실제 구입 의사는 남녀 갈려
평가자들은 베가 아이언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백키 및 홈키 등이 액정 내에 있어 게임을 하다가 종종 터치하게 돼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무게가 다소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내장된 앱이 너무 많아 복잡하고 혼란을 준다"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평가자들은 실제 구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한 명만 "매우 있다"고 했다. 이은지씨는 "디자인이 반했다"며 "스마트폰을 바꾼다면 베가 아이언을 사겠다"고 했다. 두 명의 남자들은 구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상욱씨는 "폰 조작 메뉴가 간단해 가격대가 적당하다면 부모님한테 선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