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렇다할 종합적인 발전 계획이 제시 되지 않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말산업은 2009년부터 한국마사회를 중심으로 말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해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말산업은 아직도 국민들에게 현실감 없는 뜬구름 처럼 느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말산업육성법이 유명무실한 법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피어나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말산업 현장의 궁금증과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말산업 정책의 실무 책임자인 권재한(45)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을 만나 말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권 국장은 “말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농가 수익 확대, 국민 건강증진 등 긍정적인 부분이 대단히 많은 산업”이라며 말산업 육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 말산업의 미래는.
“아직까지 말산업이 정부 축산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산업 자체가 초창기이고 또 새로운 산업이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어서다. 시작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나중에 더 큰 혼란이 오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를 하면서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 정부에서 시작한 사업이긴 하지만 현 정부에서도 말산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말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고수익·국민들의 건강 증진 등 긍정적인 부분이 대단히 많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 말산업을 육성해야하는 이유는.
“국내 말산업은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로 농가·사육규모·시장규모 등이 미미한 실정이다. 말 사육은 1900호의 농가에서 약 3만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220호의 농가가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다. 승마장은 300개소, 승마인구는 2만5000명 수준이며 말산업 시장규모는 2조80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말산업은 생산·사육·조련·이용에 이르는 전과정이 농촌지역에서 이루져 농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다. 또 국민 소득증가에 비례해 성장 잠재력이 대단히 높다. 특히 말산업은 도시와 농촌의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농어촌 소득 증대·승마 활성화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청소년 신체발달 및 정서함양 등에 기여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라 꼭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말산업 분야는.
“정부는 2012년 7월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했고 4대 중점 분야를 추진하고 있다. 4대 중점 분야는 ‘승마시설 확충·전문인력양성 등 기반조성 분야’, ‘승용마 전문생산농장 육성, 우수마 도입 등 경쟁력강화 분야’, ‘체험승마 확대 등 승마 수요 확충분야’, ‘말 방역관리,말 통계기반 구축, R&D 강화 등 지속 성장기반 구축분야’ 등이다. 정부는 이중에서도 말산업이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해 전문인력양성·전문생산농장 육성·승마시설 확충·승마 대중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말산업 특구지정, 전문인력양성기관 3개소 지정, 신규승마시설 11개소 설치, 체험승마 인구 확대(7000명 → 1만명)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인력양성기관 지정이 중요한데 어떤 산업이든 인적 자본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자본을 투자하면 시설은 충족 시킬수 있지만 전문가는 단시간안에 양성할 수 없다.”
-말산업 특구 지정은 언제 이뤄지나.
“말산업 특구는 지자체에서 가장 궁금하고 민감해 하는 분야인것 같다. 말산업 육성법 제20조에 따르면 말과 관련된 여러 사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말산업의 성장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경우 특구로 지정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현재 제주도·경기·경북 등에서 특구 지정을 받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는 말산업 특구 지정을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금년 상반기 중 지정계획을 공고한 후 하반기 심사평가 과정을 거쳐 지정할 계획이다.”
-말산업 발전을 위해선 소년체전에 승마 합류가 필수다. 부처간 협의를 통해 정책적인 지원이 가능한가.
“현재 승마가 소년체전 종목으로 체택이 안된 것은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유소년 승마 선수는 극소수이고 승마선수로 활동해도 진학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는 등 유소년승마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했다. 농식품부에는 초·중·고교생 승마 활성화를 위해 체험승마를 연간 1만3000명 수준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현재 교육부에서 추진 중에 있는 토요스포츠데이 체육 종목에 승마도 포함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또 농식품부와 KRA한국마사회에서는 초등학교 유소년 승마단 창단지원(연간 5개소), 유소년 승마대회를 확대(8개 대회 → 10개) 등 소년 체전에 승마 종목이 포함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관련부처 및 승마 단체 등과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계속 되면 종국에 가서는 승마가 소년체전에 합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말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수급 계획은.
“현재 국내 말산업은 관련 전문인력이 태부족한 상황이다. 승마지도사가 300명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의 추세대로 라면 2016년에는 전문인력이 1000명 이상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에서는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말 관련 자격제도 시행, 말 관련 특성화고 및 대학 육성, 해외 전문가 초빙, 관계자 해외연수 등을 통해 국내 전문인력을 양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외국에서 직접 인력을 수혈하는 방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해외 전문인력을 데려올 경우 경우 또 다른 부작용도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해외 전문가를 초빙한 노하우 전수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