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주말극 '꽃들의 전쟁-궁중잔혹사'(이하 꽃들의 전쟁)이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꽃들의 전쟁'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궁중 여인들의 암투기를 세밀하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해 음모와 계략을 꾀하는 여인들의 핏빛 전쟁을 짜임새 있게 펼쳐내면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꽃들의 전쟁'의 인기 비결을 짚어봤다.
▶정하연 작가의 명품 필력
정하연 작가는 인조시대의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결합했다. 드라마 '장녹수'(95) '왕과 비'(98) '명성왕후'(01) '인수대비'(12) 등의 대작을 집필한 정하연 작가는 70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갈 정도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극의 몰입도를 상승시키는 치밀한 캐릭터 구성으로 흡입력 뛰어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절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 건 도박을 서슴지 않는 캐릭터들 간의 피 튀기는 갈등구조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노종찬 감독의 영상미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정평이 난 노종찬 감독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로 웰메이드 팩션 사극을 탄생시켰다. 첫 회부터 치욕의 역사인 '삼전도의 굴욕'을 블록버스터급 스케일로 실감나게 재현하는가 하면 극중 인물들의 치열한 심리 공방전을 화려한 색감과 영상으로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영화 못지않은 완성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김현주,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희대의 악녀' 캐릭터
김현주는 데뷔 17년 만에 조선 시대 최고의 악녀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희대의 국민 악녀' 캐릭터를 창조했다. 요염한 자태와 표독스러운 눈빛을 지닌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페이소스를 지닌 얌전 캐릭터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팔색조 매력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절대 악녀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신구 연기자들의 빛나는 조화
'꽃들의 전쟁'은 이덕화·정성모·손병호·송선미·정성운·전태수·고원희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배우 군단이 이끌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극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 것. 김현주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송선미는 깊은 내면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배가 시키고 있으며 이덕화는 위태로운 왕위로 불안감에 떨면서 점점 광인이 되어가는 비운의 왕 인조를 입체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정성모는 몸을 사리지 않는 불굴의 연기투혼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김자점을 완벽히 소화 중이다. 이밖에도 손병호·정성운·전태수·고원희 등은 앙상블을 선보이며 드라마를 빛내고 있다.
제작진 측은 "탄탄한 대본과 화려한 영상, 배우들의 열연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덕분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흥미롭고 박진감 있게 그려질 궁중 여인들의 핏빛 전쟁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방송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