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남자농구 대표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 성공
남자농구 대표팀이 동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차세대 국보센터 이종현(19·206㎝·고려대)이 승리를 위해 기꺼이 '마당쇠'가 됐다.
한국은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79-68로 중국을 이기고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아시아 대표 센터로 자라고 있는 이종현과 왕저린(19·214㎝·중국)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연소 국가대표 출신인 이종현은 서장훈, 김주성의 뒤를 이를 대형 센터로 꼽힌다. 높이는 물론이고 기동력과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어 가능성이 무한하다. 왕저린은 '제2의 야오밍'으로 불린다. 현재 중국 프로농구(CBA)에 데뷔해 평균 20점이 넘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종현은 왕저린과 청소년 대표 시절 국제대회에서 몇 차례 대결한 적이 있지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이종현은 결승을 앞두고 "이번엔 반드시 왕저린을 이기겠다. 궂은 일을 많이 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종현은 12득점·4리바운드를 기록, 왕저린(11득점·8리바운드)과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이종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이 뛰었다.
이종현은 수비에서 빛났다. 왕저린이 공을 잡으면 김종규와 함께 더블 수비를 들어가 왕저린을 꽁꽁 묶었다. 4쿼터 2분여를 남기고는 왕저린의 슛을 불록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한국의 장기인 속공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종료 직전에는 화려한 덩크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희대 트리오' 김민구(18득점), 김종규(13득점), 두경민(5득점)은 공격에서 제몫을 다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