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FC도쿄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장현수(22)는 때아닌 이적설에 휘말렸다. 당시 영국의 한 매체는 "장현수가 리버풀에 입단테스트를 보러 온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당시 장현수는 "제안이 오지도 않았다"고 일축하며 도쿄와 재계약했다.
2년차인 장현수는 이제 도쿄에서 주전을 꿰찼다. 그의 팀내 위상은 도쿄의 성적표만 봐도 나온다. 장현수는 3월 대표팀에서 허리 부상을 당하고 돌아왔다. 그가 빠진 4경기에서 도쿄는 내리 4연패를 했다. 거짓말 처럼 장현수가 돌아온 경기부터 3연승을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장현수는 일본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16일 발표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현수는 18일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12라운드 시미즈 에스펄스와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 활약했다. 팀도 2-0으로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밝은 목소리의 장현수와 22일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다시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축하한다.
"대표팀이라는 곳은 들어가면 항상 기분이 좋다. 지난 번에는 허리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이번에 들어가면 부상 없이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 올시즌 J리그 12경기 중 8경기에 나왔다. 부상으로 빠진 4경기에서 팀이 4연패를 하다가 복귀 후 승리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와서 승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 물론 팀이 4연패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복귀하고 팀이 이기다 보니까 기분이 좋다."
- 수비전술이 장현수를 중심으로 되어 있나.
"그건 아니다. 도쿄의 4백 시스템은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이다. 누구 하나에 맞추는 것 없이 조직력을 강조한다."
- 수비에도 일본 스타일이 있나.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은 1대1 능력이 강하다. 포백이라해도 수비라인을 앞선까지 올리지 않더라. 1대1 싸움에서 지지 않기 때문에 커버플레이를 덜한다. 반면 일본은 더 조직을 강조한다."
- 대표팀에서 부상을 자주 당하는데.
"카타르 전을 앞두고 허리를 다쳤다. 소속팀에 돌아와 3주 정도 쉬었다."
- 부상이라면 치가 덜릴 것 같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따로 하는 것은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이더라. 보강훈련은 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영국 언론에서 리버풀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했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아무 일 없었다. 나도 몰랐던 일이 기사로 나왔다. 리버풀에서 관심이 있다고 하는 선수도 내가 아닐 것이다. 사실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나한테 있는 일이 아니니까 웃으며 넘겼다."
- 아직 한국 선수 중에는 중앙수비수가 한 번도 유럽에 나가지 못했는데.
"어떤 선수라도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은 낼 것이다. 실력으로 가고 싶다. 나는 바르셀로나 처럼 패스 축구하는 팀을 좋아한다. 지금 도쿄도 패스를 기반으로 경기를 푸는 팀이다. 아무래도 그런 팀을 선호한다."
- 올시즌 목표가 있다면.
"J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승점 19점으로 지금 7위에 올라있는데 1위 오미야 아르디자와 10점 차이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집념은 강하다. 아직 도쿄가 우승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이루고 싶다."
- 대표팀에서 꿈은.
"브라질 월드컵에 선발되는 것이 큰 목표다. 작은 목표가 있다면 6월 5일 레바논전부터 이어질 3연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 하는 것이다. 게임에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1분이라도 뛰면 좋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욕심을 부리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