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64) 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이 8년 동안의 임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강 전 회장은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BWF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2005년 BWF 회장직을 맡아 8년동안 이끌어왔던 강 회장은 BWF 회장 선거를 두 달 앞둔 지난 3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BWF는 총회를 열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냈던 폴-에릭 호야(48·덴마크)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강 회장은 2005년부터 4년동안 BWF를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국제스포츠연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한 개혁을 진행했다. 당시 국제 배드민턴계를 좌지우지했던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펀치 구날란 부회장은 강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했다 비리 문제 등으로 엮여 오히려 자진 사퇴했다. 이후 강 회장은 BWF를 청렴하고 민주적인 국제연맹으로 거듭나는데 성공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두번째 임기 때는 '월드 슈퍼시리즈' 외에 다양한 대회를 신설해 올림픽에 버금가는 수익을 창출하는 등 이전까지 올림픽 수익금에 의존하던 연맹의 재정 자립도를 높였다. 올림픽, 슈퍼시리즈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치르며 내부적인 연구와 토론을 통해 개선된 경기운영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배드민턴은 지난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선정됐다.
강 회장은 "BWF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고 장기적인 전략이 준비돼 있는 지금이 변화를 주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해 연맹 회장을 퇴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BWF 회장으로서 임기는 끝났지만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명예로운 의무는 계속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의 배드민턴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