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012-2013시즌 유럽 최강팀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번 등 총 3번 진 게 전부다. 한 마디로 무적(無敵)이다. 뮌헨은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릴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를 재입증하려한다.
독일 축구 연수 중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들을 현장 관전했다. 미리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5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분데리가 32라운드도 직관했다. 사견으로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 결과를 예측해본다면 뮌헨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뮌헨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 3연패를 당한 뮌헨이 아니다. 단테와 하비 마르티네스, 마리오 만주키치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해 업그레이드된 양질의 최상급 스쿼드를 구축했다. 뮌헨은 2008년부터 세계 축구를 주름 잡은 바르셀로나(스페인)을 대회 4강에서 1, 2차전 합계 7-0으로 완파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움직이면 어떻게 해야한다 등 상황에 따른 포지션별 빌드업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이적료(약 580억원)에 영입된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가 중심을 잡아준다.
동기부여와 정신력 측면에서도 뮌헨이 앞선다. 도르트문트의 중심은 마리오 괴체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다. 하지만 일찌감치 다음 시즌 뮌헨행이 확정된 괴체는 부상으로 결장한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어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4강 1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둔 뒤부터 하향세다. 이후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그쳤다. 미리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도르트문트는 대부분의 주전을 기용하고도 1.5군으로 나선 뮌헨과 겨우 1-1로 비겼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오른 도르트문트는 초과 목표를 달성한 상황이라 뮌헨보다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뮌헨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매우 강하다. 지난 시즌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6월2일 슈투트가르트와 포칼컵 결승도 앞두고 있다.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뮌헨은 분데스리가 최종전까지 베스트11을 투입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도르트문트전이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유럽대항전 고별경기란 점도 선수들을 자극할만하다.
유럽 현지에서는 '뮌헨과 도르트문트전 결과'보다 '뮌헨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까'가 더 큰 화두다.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기술을 80-90% 갖춘데다, 바르셀로나가 못 갖춘 피지컬과 높이까지 겸비했다. 독일에서 만난 디트마르 크라머 전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님은 뮌헨처럼 한 팀이 리그에서 독주하면 흥미가 떨어질지 우려하기도 했다.
다음 시즌 뮌헨 지휘봉을 잡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도리어 민망한 상황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뮌헨이 슈투트가르트와 포칼컵 결승에 1.5군을 내보내도 우승할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뮌헨이 이번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2009년 달성한 6관왕을 목표로 세워야할 판이다.
물론 큰 경기에서 전력상 상대적 약팀이 상대적 강팀을 꺾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한다. 가깝게 지난 시즌 세계 도박사들은 대회 4강에서 첼시(잉글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뮌헨,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보다 낮게 책정했다. 하지만 첼시는 보란듯이 뮌헨을 꺾고 우승했다. 1994-1995시즌 아약스(네덜란드)가 AC밀란(이탈리아)를 꺾고 정상에 섰고, 2004-2005시즌 리버풀(잉글랜드)이 AC밀란을 누르고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4강 1차전에서 4골을 몰아친 레반도프스키가 또 한 번 미친 득점력을 뽐낸다면 도르트문트가 깜짝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결과를 예측해본다면 뮌헨이 3-1로 이길 것 같다. 지금의 뮌헨을 잡으려면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대수술한 뒤 맞붙어야 대적이 될 것 같다.
신태용 일간스포츠 해설위원 사진=뮌헨 페이스북·신태용 일간스포츠 감독
※ 일간스포츠는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의 칼럼 '신태용의 신의 한수'를 연재합니다. 신 감독이 K리그 클래식과 대표팀, 유럽축구 등을 두루 관전하고 축구계 핫 이슈를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