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2-1로 꺾었다. 뮌헨은 12년 만에 5번째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뮌헨의 아르연 로번이 후반 44분 극적 결승골로 '결승 악몽'을 떨쳐냈다. 앞서 로번은 조국 네덜란드 대표로 나선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뮌헨 소속으로 치른 2011-2012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부진했다. 뮌헨은 우승상금 1050만 유로(약 153억원)와 중계권료 등 각종 수입으로 1000억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제는 뮌헨의 독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가장 큰 화두다.
뮌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딱 3번 졌다. 뮌헨은 진화한 FC 바르셀로나(스페인)다. 바르셀로나의 기술을 80-90% 갖춘 데다, 바르셀로나가 못 갖춘 피지컬과 높이까지 겸비했다. 바르셀로나가 뮌헨과 대적하려면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몸상태가 정상이어야 하고, 새로 가세하는 네이마르가 무사 안착하고, 중앙 수비 등 약점을 대수술해야 할 것이다.
뮌헨은 다음 시즌 유럽 준우승팀의 '원투 펀치'까지 탑재한다. 도르트문트의 마리오 괴체는 이미 뮌헨 이적을 확정 지었고, 역시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도 뮌헨행이 임박했다. 지구방위대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한 스쿼드를 구축하게 된다.
다음 시즌 뮌헨 지휘봉을 잡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뉴욕 휴가 중 TV로 결승전을 봤다고 한다. 그는 심경이 복잡할 것 같다. 뮌헨은 6월2일 슈투트가르트와 포칼컵 결승에서 유럽 무대 역대 7번째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리그 12위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뮌헨이 2군을 내보내도 가볍게 이길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편 분데스리가 팀의 선전은 자연스레 독일 A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축구는 1990년 통일 후 경제 침체와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유로 2000과 유로 2004에서도 부진했다. 독일축구협회는 1999년 1, 2부리그 36개팀에 의무적으로 유소년팀을 두게 했다. 매년 유소년축구에 10만 유로를 투자해야 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뮌헨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 토니 크로스, 도르트문트의 마르코 로이스 등이 그 유산이다.
이들은 독일 유니폼을 입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주축들이다. 독일은 2002년 월드컵 준우승, 2006년 월드컵 개최, 2010년 월드컵 2연속 3위를 거두며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16년 브라질월드컵에는 '황금 세대'가 총출동한다.
한국 축구도 눈 앞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독일처럼 10년을 내다보고 유소년에 투자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