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게스트발 코너로 불리는 '거지의 품격'과 '생활의 발견'이 막을 내렸다. '거지의 품격'(지난해 9월 2일 첫방송)은 약 1년, '생활의 발견'(2011년 4월 17일 첫방송)은 2년여 만에 코너를 접은 것.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코너들의 변화도 뚜렷하게 보였다. '멘붕스쿨' '애니뭘' 등의 분장개그에서 벗어나 '오성과 한음' '황해' '…' 등 남녀사이, 실업문제, 보이스피싱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녹여낸 코너들이 주를 이뤘다.
이는 시청률 저조 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개그콘서트'는 지난해 평균 2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2월부터 10% 후반대로 떨어지더니 15%대까지 추락했고 3개월째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인기 연예인들을 초대해 신곡·드라마·영화 등을 홍보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대한 방편으로 지난달부터 문화·사회적 흐름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너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시청률은 변화의 기미가 안 보인다. 지난 2일 시청률도 15.5%(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15%대에 머물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시청자들은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새로운 코너들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가 관건"이라며 "개그맨들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코너의 큰 틀은 유지하되 크고 작은 변화를 줘 오래 이끌고가려는 제작진의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