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 알칸트라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페인이 작은 유럽선수권이라 불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테디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 4-1로 완승을 챙겼다. 지난 2011년 후안 마타(첼시)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UEFA U-21 챔피언십에서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에서 최다우승국인 이탈리아(5회)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19세 유럽 대회까지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은 유럽을 지배하고 있다. 이번 우승은 앞으로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유로 2012 결승의 재현?
U-21 스페인 대표팀은 1년 전 선배들이 유로2012 결승에서 보여줬던 대승을 이스라엘에서 재현했다. 전반 6분 만에 티아고가 모라타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선제골을 뽑았다. 4분 뒤 이탈리아의 이모빌레가 동점을 만들었지만, 스페인은 티아고의 연속골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후반에도 스페인은 짧은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0분 스페인의 몬토야가 개인기로 이탈리아 수비수 레지니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페널티킥을 이스코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4-1까지 도망갔다. 여기까지 보면 지난 유로2012에서 스페인 A대표팀이 이탈리아에 4-0으로 이긴 것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만만치 않은 이탈리아
어린 이탈리아 선수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인시네와 보리니를 통한 역습은 날카로웠다. 두 선수는 후반 35분에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득점을 합작했다. 보리니가 인시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스페인 수비를 뚫었다. 이어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선배들처럼 무기력하게 패하진 않았다.
이탈리아는 4강에서 성인 대표 11명이 포함된 네덜란드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시네와 보라티, 보리니 등의 발견은 분명 이탈리아에게도 의미가 있다.
◇ 넘쳐나는 유망주…스페인 장기집권?
사비 에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를 앞세운 스페인은 유로 2008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스페인의 티키타카는 세계를 호령했다. 이날 U-21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스페인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티아고는 장기적으로 이니에스타를 대체할 자원으로 꼽힌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이야멘디는 사비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스페인은 청소년 대표팀도 성인 대표팀과 똑같은 전형과 전술로 나온다. U-21 선수들로도 월드컵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단단한 팀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