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작으로 평가받는 일본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애니북스 간)과 '아키라'(쎄미콜론 간)가 한국에서 첫 정식판으로 출간돼 관심을 끈다. 그 동안 국내에선 해적판 형태로만 읽혀지던 작품들로 출간 직후 국내 만화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아라키 히로히코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1986년 주간 소년점프에 첫선을 보인 후 27년째 연재 중인 인기작이다. 현재 일본에선 8부 108권까지 출간됐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정의의 편에 선 죠나단 죠스타가 아즈텍 가면의 힘을 빌어 괴물이 된 디오 브란도와 대결하는 이야기다. 육체적 대결에 국한된 소년지 격투만화에 심리전이나 트릭을 가미한 두뇌싸움을 도입한 전개 기법, 다양한 초능력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스탠드'의 개념 등은 당시 만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잔인한 액션 장면이 군데군데 있다. 국내 출간된 2부 12권 중 1·8·10·11권 등 총 4권을 제외하고 나머지에 '19세 미만 구독불가' 딱지가 붙은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 만화는 하라 테츠오의 '북두의 권'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북두의 권'이 1980년대 초반 같은 잡지에 먼저 연재됐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는 '북두의 권'의 영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1·2부만 해도 '북부의 권'의 아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사실 두 작가 사이엔 아무 관계가 없다. 연재 초반에는 일본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2부 후반부터 3부 초반으로 넘어가면서 작가의 그림체가 점점 다듬어진다. 실제로 자기 스타일을 만든 3부로 접어들며 인기가 올라갔다.
이 책을 펴낸 천강원 애니북스 편집장은 "예상보다 인기가 높다. 과거 해적판으로 세 번 이상 돌았지만 명작이어서 국내 팬들이 소장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일본 측에 전권 발행을 약속하고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오토모 가쯔히로의 SF명작 '아키라'는 7월 1일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아키라' 역시 국내에 많은 팬을 가지고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