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최근 168년 전통 독일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코리아 광고 캠페인의 뮤즈로 발탁됐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서사를 퍼포먼스로 표현한 아트 필름으로 휘슬러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사진작가 강영호와 CF 감독 유광굉이 공동 참여했다. 전지현은 현대무용계의 거장 피나 바우쉬의 영감을 받은 혼신을 다한 춤으로 휘슬러의 세 번째 판타지 시리즈를 완성했다. CF라고 하기에는 파격적인 형식과 영상미로 시선을 압도한다. 전지현이 흑조 한 마리가 되어 빗 속에서 날갯짓을 하는 듯 격렬하고도 절제된 몸짓으로 즉흥 퍼포먼스를 펼친다. 마치 전위 예술가의 무대의 영상을 보는 듯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잔상을 남긴다.
30m나 되는 칠흑같이 어두운 무대 위에서 홀로 8시간 동안 살수차를 동원해 쉴 새 없이 퍼붓는 물을 맞으며 몸을 움직였다. 극도로 정제된 모습만 드러나는 여배우의 삶을 잠시 잊고 내면에 몰입한 듯 과감한 춤사위가 이어졌다. 촬영 중 탈진할 정도로 열정과 에너지를 다 한 뒤 다시 일어나는 순간에는 모든 현장 스태프가 1분 동안 기립박수를 쳤다. 물이 고인 바닥을 온 몸으로 쓸어내는 장면은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