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과 상생이 최근 경제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찌감치 협력사를 ‘상생 파트너’ 받아들인 아모레퍼시픽의 상생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2005년부터 상생펀드를 운용하는 등 전략적인 상생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경영혁신 및 기술개발 지원, 구매협력, 상호 인력교류와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정거래 강화, 소통 및 참여 확대를 통해 협력사들과 유기적인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는 한편 협력사의 윤리경영 도입까지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 윤리경영까지 지원
지난 2월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통합 생산 물류기지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에서 열린 2013년 동반성장총회가 대표적이다. 동반성장총회는 아모레퍼시픽이 2010년부터 SCM(Supply Chain Management) 부문에서 협업하고 있는 전체 협력사와 체계적인 상생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협력사와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공유하고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올해 이 자리엔 아모레퍼시픽 SCM 부문 임원들과 원료, 포장재, ODM(제조업자 설계생산), 생산, 물류 협력사 67개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2012년도 성과를 공유하고 2013년 구매·품질관리 전략을 함께 마련했다.
이번 총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기술력, 품질, 공급능력, 원가경쟁력, 신뢰성, 지속가능성 6개 분야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우수 협력사를 선정하고 시상했다. 원료, 포장재, ODM, 생산 및 물류 분야의 12개 협력사에게 2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협력사 임직원 10인에게는 해외연수의 기회도 주기로 결정했다. 협력사 인재양성·생산, 품질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상생구조'를 견고하게 만든다는 복안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이날 총회에서 협력사를 위해 마련한 기업윤리 도입 프로그램 ‘WITH’를 소개하고 협력사들이 윤리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SO2600(책임경영 국제표준), DJSI(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와 같은 국제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구축한 아모레퍼시픽의 윤리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도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인 윤리경영 진단·목표 설정을 돕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 해외연수도
아모레퍼시픽은 이외에도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1990년대 초부터 추구해온 생산구조 혁신 인프라를 활용해 협력사와의 생산 혁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인력 구조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협력사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성과를 공유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 2010년 구축한 웹기반의 포장재협력사 생산정보 동기화 시스템(Supplier Information System)은 생산 효율성 향상, 수익 구조 개선 및 발주 입고 정보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2010년 6개사를 시작으로 2012년 기준 23개사가 활발히 정보를 관리 및 공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 협력사와 협력사 간의 열린 소통 채널인 ‘상생협력포털’을 구축해 교육 및 자금 지원 요청, 기술 제안, 협력사 커뮤니티 구축 등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구매포털' 채널을 통해 기본적인 구매·발주 시스템 외에도 온실가스나 유해물질 등의 통합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협력사의 혁신활동을 통해 나타난 QCD(Quality, Cost, Delivery) 성과와 협력사의 기반역량에 대해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하여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1년에 2억5000만원 상당의 시상금 및 임직원 해외연수의 특전을 대상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댜. 아모레퍼시픽은 이 지원금이 다시 협력사의 직원 사기진작 및 생산, 품질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로 활용되게끔 유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상생구조'를 견고히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운용과 시설투자 자금 지원을 위해 2005년부터 협력사 상생펀드를 운용, 2010년에는 총 67억 원을 상생 펀드화하여 협력사의 QCD(Quality, Cost, Delivery) 역량강화 기반 투자에 지원하였으며, 2011년에 100억원, 2012년에 추가 100억원을 투입하여 현재 상생펀드를 총 200억 규모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