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선두 싸움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심정이다.
7월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호투한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김민규 기자 김경문 감독은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이날 선발 투수로 폰세가 아닌 문동주를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폰세가 (지난해까지) 이닝을 많이 던진 투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조금 바꿨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당초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2일과 3일 경기가 모두 비로 연기되면서 일정이 밀렸다. 한화가 압박 전략을 쓴다면, 7월 30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폰세를 5일 경기에 내보낼 수 있었다. 폰세는 투구 수 70개만 기록하고서 닷새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다.
폰세가 5일 등판했다면 나흘 휴식 후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올 수 있다. 4일 기준으로 2위 LG에 승차 없이 쫓기고 있는 한화로서는 폰세를 주 2회 쓰는 게 정석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브레이크를 걸었다. 직전 등판에서 폰세가 오른쪽 어깨 뭉침 증세가 있었던 폰세에게 더 많은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다. 당장의 레이스를 생각하면 에이스를 적시에 쓰는 게 맞겠지만, 정규시즌 종료까지 44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무리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들어 문동주의 공이 좋다. 상대 외국인 투수(KT 선발 패트릭 머피)와 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문동주는 4회 초까지 1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