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이슈에 소신을 밝혀온 배우 유아인이 '장옥정'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아인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 보고 있는 앞에서도 날조하고, 어제의 사실인데도 부정하고. 어느 백성도 모르게 잘난 지들끼리 한문 텍스트로 기록한. 그것이 역사가 아닌가. 필터링이 아니라 사극으로 세뇌되고 학습된 그것들. 코에 걸어 코걸이. 다른 생각 한번쯤 품어본, 그것의 가치'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우리가 왜곡한 것이 진실인지, 그저 고정관념인지 누가 장담 할 수 있을까요. 치밀하지 못했으나. 버겁게도 조금 달랐던 시선. 그 가치 안에서 완전히 새로웠던 숙종을 연기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또 만나요'라고 덧붙였다.
글이 마무리가 된 듯 했지만 유아인은 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당장의 오늘은. 그 기록에, 그 텍스트에 속아넘어가고 있는 우리는. 몰라 나 취했어'라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글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역사는 어찌해도 과신이고, 어찌해도 왜곡이지. 우리는 각자의 잣대로, 그런 필터로, 우리에게 제공된 그나마 가장 아구가 맞는, 그럴듯한 자료로 믿어버리면 그만 일까요? 푸하하. 옆나라만 봐도, 우리의 믿음만 봐도. 거참'이라고 전했다.
25일 종영한 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은 기존의 장희빈 시리즈와 달리 권력다툼보다는 숙종과 장옥정의 사랑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패션디자이너 장옥정' '강력한 군주 숙종' 등의 설정으로 연일 논란을 불러모았다. 느닷없이 마네킹이 등장하는가 하면 기생들의 패션쇼 장면이나 하이힐 복장 등도 비난을 받았다. 역사 속 인물인 인경왕후와 인현왕후를 호칭이 아닌 이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매회 참신한 재해석이라는 반응과 말도 안 되는 왜곡이라는 비난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