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 9회에서는 1년 만에 재회한 이보영(장혜성)과 이종석(박수하)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가에서 정웅인(민준국)의 왼손이 발견되면서 토막살인 용의자로 이종석이 지목됐다. 지명 수배 1년만에 경찰은 이종석을 찾아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이보영은 곧장 이종석을 만나러 갔지만 안타깝게도 이종석은 이보영을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상실증은 국내 막장 드라마에서 자주 쓰는 흔한 카드다. 색다른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는 '너목들'에서 기억상실증을 등장시킨 것은 위험한 도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너목들'의 기억상실증은 극의 몰입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날 시청률은 자체최고인 17.9%를 기록했고, 시청자 게시판에도 반응은 좋다. 다른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증이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야기 구조를 한 방에 풀어버리는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너목들’의 기억상실증은 그 배경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극에 스릴러적 요소를 추가할 뿐 아니라 16부작이라는 길지 않은 횟수에 변화무쌍한 극적 반전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다. 비슷한 이야기 패턴을 반복하며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드라마와 비교할 때 ‘너목들’은 또 한번의 수수께끼를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