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박혜련 작가의 신들린 필력에 힘입어 시청률 20% 고지를 넘보고 있다.
지난달 5일 첫방송된 SBS 수목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인물들 간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보여주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첫회 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2회만에 12.7%를 기록한 후 꾸준히 16~17%선을 유지해왔다. 4일 방송된 10회는 19.7%를 기록하며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너목들'의 상승세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없는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는 박혜련 작가의 공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90년대 방송된 MBC '테마게임'의 막내작가로 데뷔한 박혜련 작가는 이후 '논스톱'시리즈, '드림하이1' 등을 집필했다. 매주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상반되는 인생사를 짧은 드라마로 보여주던 '테마게임'에서 '반전 전개'를 익힌 후, 시트콤 '논스톱'에서 캐릭터간의 관계 설정 능력까지 익힌 셈이다. 연기력이 검증 안 된 아이돌 대거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우려를 자아냈던 '드림하이1'에서도 수지·김수현·함은정·아이유 등 인물들간의 갈등을 적절히 요리하며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너목들'은 쉴새없이 범인이 뒤바뀐 '쌍둥이 형제 살인사건', 정웅인(민준국)과 대립하던 초능력 소년 이종석(박수하)의 실종, 이후 정웅인이 토막살해된 현장에서 발견된 이종석의 흔적, 자신이 좋아했던 이보영(장혜성)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종석의 기억상실, 사체의 주인이 정웅인이 아님을 주장하는 이보영과 윤상현(차관우)의 변호 장면 등 한 회에도 몇 번씩이나 긴장감 넘치는 반전 전개를 선보였다. 또한 미묘한 삼각관계를 이루는 이종석-이보영-윤상현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매번 다른 에피소들을 선보이면서도 인물들간의 관계나 캐릭터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논스톱'이나 미드를 보는 듯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박혜련 작가는 예전부터 어떤 작품을 맡든 누구보다도 꼼꼼히 사전취재를 하며 철저한 준비력을 보여줬다. '너목들'의 흥행도 예견돼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박혜련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연기자들의 호연, 법정 판타지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결합된 '너목들'이 11일 방송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