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44) LG 감독은 최근 팀의 위기설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 그는 최근 성적표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LG는 지난 5~7일 천적 넥센과의 경기에서 3연패했다. 지난 4월30일~5월2일 NC전 이후 66일 만에 스윕패를 당한 LG는 2위 자리를 넥센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5월11일~18일까지 기록한 4연패 이후 연패는 처음이다. 김기태 감독은 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3연패도 할 수 있다"며 "흔히들 '위험하다'고 말하는데 그런 것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모두 계획했던 대로 하면 된다. 시즌을 보내면서 쉽지 않은 순간이 올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아직 57경기(9일 제외)나 남아있다. 매 경기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제대로 임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차단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크다. 특히 지난 5일 8-4로 앞서다 10-12로 역전패를 내준 경기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이날 LG는 9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선발 주키치가 2⅔이닝 4실점으로 강판된 뒤 이어 등판한 8명의 투수들이 5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원 부문 평균자책점 1위 LG의 계투진이 무너진 것. 팀이 최근까지 승률이 높았던만큼 계투진의 연투가 잦았고, 이로 인해 과부하가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기태 감독은 "1차전(5일)에서 내가 너무 욕심 냈다. 이후 복기도 많이했다. 여러 가지로 정말 의미가 많은 경기였다"고 되돌아봤다.
김기태 감독은 희망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 전 "양쪽에서 방망이를 치네요"라며 선수들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LG의 훈련 때 베팅 게이지가 2곳에 설치됐다. 전날(8일) 이동일이었던 만큼 훈련량이 늘린 것도 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총 5득점에 그친 만큼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다. 또한 팀 내 타점 1위이자 주장인 이병규(등번호 9)도 허벅지 통증을 털어내고 3경기 만에 5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어제(8일) 몇몇 선수가 나와 자율 훈련을 하더라. 기분이 좋더라구요"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