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도 김연아 에어컨과 손연재 에어컨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전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능을 강화한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과 LG전자의 2013년형 휘센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 G'다. 이들 제품은 냉방 성능을 높이고 스마트한 조작이 가능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것이 비슷하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두 제품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실제 구입한 소비자의 집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에어컨에 대해 얼마나 만족할까.
집안 전체, 상하좌우 '시원하다'
서울 관악구 청룡동에 사는 정은희(30)씨는 집에서 오래된 에어컨을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모델명 AF15FVZB1WK, 16평형)'으로 바꾸면서 애용하고 있다. 봉천동의 박혜정(36)씨는 에어컨 없이 지내다가 지난달말 큰맘 먹고 '손연재G(FQ166DSRW, 16평형)'를 구입했다.
두 평가자들은 에어컨에서 가장 중요한 냉방 성능에 대해서 만족스러워 했다. 특히 Q9000은 회오리 바람으로, 손연재G는 4D입체냉방으로 집안 전체를 빨리 시원하게 한다는 것에 대체로 동의했다. 정씨는 "Q9000은 켜고 5분 가량이 지나면 집안 전체가 시원해진다"며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큰 방, 작은 방까지도 에어컨 바람이 간다"고 말했다. 정씨의 집은 214.9㎡(65평)이며 에어컨은 거실에 설치됐다.
박씨는 "손연재G는 2분이면 에어컨이 있는 공간(거실)의 실내온도가 내려간다"며 "상하좌우로 바람이 나와 공간을 더 빨리 시원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안까지 에어컨 효과가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박씨의 집은 109.1㎡(33평)으로 방이 3개다.
김연아 7가지 바람 "나만 못느끼는거니"
상황에 따라 바람의 양이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마음에 들어했다. Q9000은 개별 바람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어 바람량을 조절하고 전기도 아낄 수 있다는 것. 반면 아래 바람문(16평형)만 조작할 수 있어 아쉬웠다고 한다. 또 바람문의 개폐에 따라 외출 후·청소할 때·요리할 때 등에 맞는 7가지 바람이 제공된다는 것에 대해서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고 했다.
손연재G의 경우 사이드윙이 바람에 강약을 줘 자연바람과 비슷한 바람의 느낌을 주며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면의 아랫 부분에 있는 팬은 앉아서도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냉방과 함께 중요한 제습 기능에 대해서 정씨는 "Q9000은 제습 뿐 아니라 탈취와 공기 청정 효과가 있었다"며 "음식을 한 후 켜놓으니깐 확실히 냄새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집이 1층이라서 제습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 손연재G를 여러 번 가동해봤는데 습한 기분은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인식·스마트 기능 "왜 있는거야"
평가자들은 냉방이라는 기본 기능에는 후한 점수를 준 반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기능은 혹평했다. Q9000은 음성과 스마트폰 앱으로 켜고 끄는 등 조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용하는 방법이 어려워 아예 쓰지 않는다고 한다. 정씨는 "스마트폰으로 조작해보려고 앱을 다운로드하는 등 1시간 넘게 애를 써봤지만 안돼서 포기했다"며 "되긴 하는건지 궁금하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박씨도 "음성 명령 기능을 이용하려면 목소리를 녹음해야 하는데 번거러워 쓰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도 한 사람의 톤만 기억해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꼭 필요한 지 의문이라는 것이 또 있다. 손연재G에서 운전 모드에 따라 5가지 무드 조명이 켜지는 매직 라이팅 기능이다. 박씨는 "예쁜 라이트를 아이들과 내가 좋아하지만 유용성은 잘 모르겠다"며 "여름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라이팅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박씨는 "다른 에어컨에 비해 비쌌지만 LG라서 샀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금가 190만원짜리를 삼성카드 할인으로 130만원에, 박씨는 235만원에 각각 구입했다.
이밖에 이들은 소음이 조금씩 나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고 했으며 디자인도 크지 않고 집안 인테리어와 잘 맞았다며 만족해했다.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면 두 제품은 에어컨의 기본인 냉방 성능이 매우 뛰어난 반면 부가적인 기능은 크게 매력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두 제품을 놓고 고민한다면 가격과 AS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