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에게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팀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있다. 홍명보 감독도 하대성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하대성이 대표선수들 사이에 갈라진 틈을 부드럽게 봉합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측근은 "홍 감독이 하대성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늘 올바른 자세를 칭찬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홍명보 자선 축구 대회에 하대성을 부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하대성은 2012년부터 소속팀 주장을 맡고 있다. 스타 선수가 많은 서울이지만 하대성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 하대성에게는 원칙이 있다. 핵심 선수보다 소외된 선수들을 먼저 챙긴다. 하대성은 17일 첫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해외파·국내파 구분 짓지 말고 빨리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도 늘 강조한다.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선수단을 대표해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중국 베이징 원정을 떠나서도 스승의 날 플래카드와 꽃을 직접 골라 홍보팀에 부탁했다. 서울 관계자는 "하대성은 정이 많은 선수다. 강인한 모습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선수들을 편하게 해준다. 서울 선수들 모두가 하대성을 좋아한다"고 했다.
18일 이틀째 훈련을 마친 하대성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감을 갖기 보다는 팀과 어울려 조화롭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