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외야수 출신 김윤동, KIA 2군 마운드의 기둥
퓨처스 올스타전 남부리그 선발 김윤동(20·KIA)은 프로 2년 차, 투수 1년 차다. 경북고를 나와 2012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외야수로 4라운드 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았다가 강한 어깨를 눈여겨본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올 시즌부터 마운드에 섰다. 박지훈, 임준섭 등 KIA 1군에서 활약 중인 투수들이 그의 입단 동기이다.
오른손 정통파로 186㎝·86㎏의 체격을 갖춘 김윤동은 빠른 속도로 투수에 적응했다.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6승4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남부리그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6위. KIA 퓨처스팀의 실질적 에이스다. 퓨처스 투수 통틀어 가장 많은 110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이닝 소화능력이 좋다.
이 같은 성적을 인정받아 그는 18일 포항 퓨처스 올스타 남부리그 선발로 낙점받았다. 남부리그 5개 팀에서 뽑힌 KIA, 상무, 넥센, 롯데, 삼성 투수 7명 중 대표로 나선 것이다. 북부리그 경찰청 왼손 투수 윤지웅과 맞대결을 벌였다.
앳된 얼굴의 김윤동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제 몫을 다했다. 최고 시속 141㎞의 직구를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씩씩하게 던져 삼진도 1개 잡아냈다. 투수 첫 해인데도 하체를 이용하는 안정적인 투구 폼이 돋보였다. 남부리그 윤지웅은 1⅔이닝 4피안타 3실점하며 무너졌다. 김윤동이 윤지웅에 완승을 거뒀다.
KIA 선수 중에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개인 상을 받은 건 2009년 최우수선수(MVP) 이명환이 유일하다. 김윤동이 상을 받으면 팀 내 두 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다. 투수 중엔 처음이다.
포항=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