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의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가 끝난 뒤 일본과 중국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앞서 남북 대결에 모인 6530명과 비슷한 수준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본과 중국 팬들의 응원 열기는 어떤 메이저 대회 못지 않았다.
더구나 일본과 중국 팬들의 응원은 두 팀의 플레이 스타일 만큼이나 달라 눈길을 모았다.
일본은 자국의 잘 발달된 서포터 문화를 선보였다. 북과 장구. 확성기를 마련해 온 일본 응원단은 자국 팀의 플레이처럼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다.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갖은 플래카드와 힘찬 구호로 대규모 중국 응원단에 맞섰다.
중국은 일본처럼 일사분란하게 응원을 이끄는 이들은 없었다. 북과 장구도 없었다. 그러나 상당수의 중국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중국 선수들이 지칠때 마다 "짜요"를 외쳤다. '짜요'는 화이팅을 뜻하는 중국말이다. 이들의 '짜요 응원'이 시작되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 쩌렁 쩌렁 울렸다.
1-1로 맞서다 후반 중반 일본에 연달아 두 골을 내 준 뒤 중국의 '짜요' 응원도 점차 사그라 들었다. 그러나 중국이 페널티 골에 이어 동점골마저 성공시키며 중국 팬들의 기세도 다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