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투수 아담(26)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벌써 두 번째 2군행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담이 21일 1군에서 빠졌다. 선수가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했다.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제외했다"고 22일 밝혔다. 아담은 지난달 18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적이 있다. 윤여훈 NC 트레이너팀장은 "왼 어깨 앞쪽 회전근 부위에 경미한 염증이 발견됐다. 공을 던지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병원에서 치료 없이 소염제 처방을 받았다. 휴식 뒤 무리 없이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담은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98, 4승7패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피홈런(12개)을 기록했지만,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26으로 준수한 편이다.
그런 아담이 큰 부상이 아님에도 2군으로 내려간 데에는 의문이 남는다. 더욱이 김경문(55) NC 감독은 후반기부터 선발 손민한을 불펜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NC는 23일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빼곡하게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찰리와 에릭, 이재학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지만 선발 자원이 그다지 여유 있는 편은 아니다.
아담의 갑작스러운 2군행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시한(7월24일)과 트레이드 마감시한(31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야구계에는 4강 진출이 유력한 팀과, 올해 성적에 상관 없이 리빌딩을 해야 하는 팀간의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정된 제구력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를 세 명이나 보유한 막내구단 NC는 타 구단 감독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와 관련해 이야기가 있기는 했지만, 서로 카드가 맞아야 하지 않겠는가. 흐지부지됐다"며 말을 아꼈다.
4강권 내에 있는 팀들의 외국인 투수 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삼성은 로드리게스의 팔꿈치 부상과 밴덴헐크의 느린 퀵모션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LG는 주키치의 퇴출설이 끊이지 않고, KIA 역시 선발 전환을 실험 중인 앤서니가 지난 21일 넥센과의 2군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IA 관계자는 "앤서니가 복귀하려면 최소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위권팀간 승차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유다.
과거에도 외국인 선수를 트레이드한 사례가 있었다. 2005년 두산은 시즌 중반 KIA로부터 리오스와 김주호를 받는 대신 유망주 전병두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해 15승(12패)을 거둔 리오스는 2007년 22승(5패)을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