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로이킴(20·김상우)은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 심한 업다운의 시기를 보냈다. Mnet '슈퍼스타K4' 우승자, 게다가 그는 조지타운대학교 입학 예정자였고, 부친은 교수출신으로 국내 유명 막걸리 회사 사장이라는 화려한 집안 배경까지 갖췄다. 모든 게 완벽한 스펙의 소유자였다.
더구나 음악적 역량까지 급성장, 지난 4월 낸 데뷔 싱글 '봄봄봄'은 조용필·싸이 등 대선배 앞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러브러브러브'까지 잇따라 히트작을 써냈다. 싱어송라이터란 점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까지 단숨에 차지했다. 신인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맛 봤다.
하지만 산이 너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갑자기 치솟은 인기에 적응하기도 전, 그는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봄봄봄'이 어쿠스틱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우쿨렐레 버전과 도입부가 유사하다며 표절의심을 사고 있다. 로이킴은 만난 건, 표절논란이 불 붙기 직전. 당시 그는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 계절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봄봄봄'이 큰 사랑을 받아 이번 노래를 작업할 때 부담이 컸다"며 "'봄봄봄'보다 잘 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엄친아'라 불리고 있지만 인터뷰 자리에 앉은 그는 딱 제 나이의 어린청년의 모습이었다.
-'봄봄봄'에 이어 '러브 러브 러브'까지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요즘 순위제가 공정하다고 하더라.(웃음) 앨범도 많은 사랑을 받고 팬들의 SNS 투표도 많았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모든 곡이 경험담인가.
"노래에 개인적인 경험담을 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봄봄봄'이나 '러브 러브 러브' 같은 곡은 타이틀곡이다보니 모두가 이해할만한 내용을 적었다. 누군가를 향한 메시지는 없다."
-수록곡 중 '나만 따라와' 같은 로킹 스타일도 눈에 띈다.
"공연할 때 부르면 정말 좋다. 원래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 록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스타일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다. 강렬한 헤비메탈만 아니면 그 외 음악은 항상 도전해보고 싶다."
-자작곡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봄봄봄'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정규 타이틀곡은 더 탄탄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로 작업했다."
-'러브 러브 러브'가 '봄봄봄'보다 반응이 좋지는 않다.
"'봄봄봄'보다 더 잘되길 바라는건 이기적이다. '이번에도 잘 돼야 해'라는 생각을 하고 음악을 만드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적당한 부담은 좋지만 그렇다고 음악이 바뀌는 건 아니지 않냐. 어떤 음악을 해도 완벽할 순 없다."
-포크·컨트리 음악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기교를 많이 부리지 않고 담백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좋다. 물 흐르 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느낌이 좋다. 성격에 대한 부분도 포크나 컨트리 음악과 잘 맞는 것 같다."
-혼자말고 밴드는 생각없나.
"밴드의 매력이 크다고 느껴 꾸려보고 싶다.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무리를 잘 이끌어가는 멤버들을 찾는게 힘들다. 사실 지금 콘서트를 함께 하는 세션이 밴드나 나름없다."
-단독콘서트를 마쳤다. 데뷔 4개월차 신인에게 무리지 않나.
"단독콘서트에 대한 욕심은 늘 있었고 소속사에서 의견을 잘 반영해줬다. 처음에는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해도 되나 싶었다.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도 따라부르는 모습에 감동했다."
-두 시간을 채우기 힘들었을텐데.
"앨범에 실린 곡과 '슈퍼스타K4'에서 부른 곡, 다른 분들의 곡을 부르니 20여곡이 된다. 공연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관객이 전부 만족할 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마쳤다."
-'봄봄봄'이 감성 표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게 다 관심이 많아서 생긴 일이다고 생각한다. 사실 감성 표절이라는 표현은 와닿지 않는다. 앞으로 음악을 할 때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괴롭지않았나.
"음악적 중심이 흔들리고 싶지는 않다. 더 확신을 가지고 내 음악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비주얼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변화를 시도할 생각은 없나.
"헤어스타일 변화를 하고 있는데 바꿀 때마다 욕을 먹는다. 그래서 원래 스타일로 돌아온다. 언젠가는 기타를 안 들고 무대에 오를 수도 있다."
-우승할 때도 1위 할 때도 울지 않았다. 원래 눈물이 없나.
"원래 눈물이 없는 것 보다 남들보다 눈물 제어 능력이 뛰어나다. 어릴 적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지내다보니 혼자 있을 때는 잘 우는데 사람들 앞에서 우는 게 익숙치 않다. 감격스러움의 표현이 눈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디션 출연자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작이 다를 뿐 활동을 한다는 건 똑같다. 물론 그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연습했고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다. 살면서 운이란게 되게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그 운도 노력하는 자한테 오는 것 같다."
-데뷔부터 유독 스캔들이 많다.
"솔직히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흔들리고 포기한다는 걸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것 같지 않다. 많이 힘들어한다면 아직 살아갈 날도 많이 남았는데 이또한 지나가리라. 지금은 너무 생각도 많고 걱정할 나이지만 내려놓고 싶다. 주변에 눈을 크게 뜨게 된다. 더 열심히 음악하는 것 같다."
-아버지가 유명 막걸리 CEO다. 방송 후 매출이 늘었나.
"자세히는 모르지만 전년 대비 줄어들지는 않았다. 내 이름만으로 홍보 효과가 조금 있지 않겠냐.(웃음)"
-아직 상금을 기부하지 않았다.
"한 번에 기부금을 낸다고 하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지나가는 인연과 주변에 도움 필요한 상황 등 다양한 곳에 넓게 기부하고 싶다."
-전액 기부한다는 말을 후회하지 않나.
"후회하냐는 많을 정말 많이 들었다. 1등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그렇게 쓸 수 있었다. 금전적인 면만 보고 나온 오디션이 아니기에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