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막내구단 NC에 2연패를 당하며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후반기 들어 단 1승(4패)째. '타이거즈'의 4강 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KIA는 지난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4-8로 역전패했다. 전날(26일) 4-5패에 이은 두 번째 역전패. KIA는 75경기에서 37승 2무 36패를 거두며 6위로 떨어졌다. 1위 삼성과는 9.5경기, 4위 두산과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동열(50) KIA 감독은 "이제 37승을 거뒀다. 확실한 4강 안정권은 70승이다. 그러나 67~68승을 올리면 장담하기 어렵다"며 입맛을 다셨다. KIA가 4강 안정권인 70승 고지를 밟으려면 앞으로 33승(20패)을 더 올려야 한다. '라이벌' 두산과 SK,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상황. 폭염과 싸우며 0.623의 승률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투-타 모두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했다. 서재응은 27일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으나 1⅓이닝동안 5피안타 3실점(3자책) 한 뒤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는 무려 43개. '아트'라 불렸던 제구력이 예전만 못했다. 서재응은 지난 24일 퇴출당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를 대신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선수다. 선 감독은 "마음을 비우고 앤서니의 대체자를 찾고있다. 새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서재응이 선발로 나서서 잘해주면 괜찮을 것 같다. 후반기에 작년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걸었다. 서재응은 지난해 8월 이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 5승2패를 거두며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후반기 이후에 희망을 걸었지만, 기대 밖의 투구로 아쉬움만 남겼다.
타선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KIA는 27일 결정적인 찬스마다 번번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나지완의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든 2회 초. KIA는 최희섭과 이범호의 연속 볼넷과 김상훈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선빈과 이용규가 각각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에 실팼다. 4-3으로 앞서던 5회 초에도 신종길의 중전안타와 볼넷을 묶어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안치홍이 병살타를 치고 허무하게 돌아섰다. 선 감독은 "불펜이 강한 팀이 아니다. 결국 나지완과 이범호 같은 중심타선이 대량득점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윤석민이 지난 25일 LG전에서 8이닝 1실점을 하며 '에이스'다운 구위를 회복했다.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우측 옆구리 늑간을 다친 양현종 역시 8월 둘째 주에 복귀할 예정이다. 선동열 감독은 "늦어도 8월 둘째 주에는 1군에 복귀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8월15일까지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중심타자들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4번 타자 나지완은 27일 연타석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26일에는 최희섭이 솔로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파죽의 9연승을 달렸던 KIA가 또 한 번 거포들의 타격지원에 힘입어 연승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