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걸음이 초침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현대 사회에서 도심을 천천히 누비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선과 선으로 관계를 엮어나가는 카투니스트 강일구는 진정으로 도심 산책의 미학을 아는 작가다. 구불구불한 선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강일구의 개인전 '느긋한 오늘'전이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북촌입구 가회동 60갤러리서 열린다.
심플한 선이지만 그 안에서 묵직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작품 14점이 전시된다. 작가의 개인 잡문 일기를 보듯 사람과 사람에 대한 애착, 사람과 사물에 대한 관조의 일상 이야기를 마치 수행자 또는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느긋하게 풀어낸 작품들이 잔잔한 마음의 여유를 낳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