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연인' 이병헌(43)과 이민정(31)이 한 쌍의 부부가 된다. 이병헌·이민정은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웨딩 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식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사는 커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은 원로배우 신영균이 주례를 맡아 비공개로 진행한다. 또한 이날 본식에서 배우 이범수가 1부, 방송인 신동엽이 2부 사회를 맡았다. 가수 박정현·김범수·다이나믹듀오는 축가를 맡았다. 이날 두 사람의 가족과 지인을 포함, 9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다. 장동건·고소영·정우성·이정재·김승우·차태현·김태희·유지태·김효진·한효주·한가인·권상우·최지우 등 톱스타들이 두 사람의 특별한 날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병헌과 이민정은 지난 2006년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나 작년 8월 교제 사실을 밝혔다. 당시 이병헌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필 편지로 "오랫동안 동료로서 함께하며 봐 온 그녀는 주변까지도 밝게 만드는 마음마저 건강한 좋은 사람이라 생각됐다"고 밝혔다. 5월에는 다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서로의 인연이 닿아 평생을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1년간 공개 연인으로 지내오다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두 사람은 결혼식 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 결혼 소감은.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천둥번개까지 쳤는데, 자리해주셔서 감사하다. 인륜지대사인 만큼 꼼꼼하게 하나하나 신경써서 준비했어야 하는데, 영화 '레드2' 홍보 일정 때문에 허둥대며 준비한 것 같다. 어제도 갑작스럽게 생각난 분들께 급히 전화연락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내가 미처 연락 못드린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앞으로 행복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열심히 살아가겠지만, 제2의 인생의 시작인 만큼 앞으로의 일은 예측할 수 없을것 같다. 다만 소소한 행복이 우리 앞날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단언컨대 배우로서 지금껏 열심히 산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꿈틀거리게 싸워가겠다."(이병헌)
"비가 오면 잘 산다고 했는데, 천둥번개까지 쳤으니 더 잘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떨리고 설레는 날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이민정)
-축가는 누가 부르게 됐나.
"가수 박정현씨가 불러준다. 두 번째로는 저희 두사람의 사연이 담긴 노래를 가수 김범수-작곡가 박선주씨가 불러줄 예정이다. 또 신부와의 친분으로 그룹 다이나믹 듀오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이병헌)
-이제 조금 있으면 결혼하게 된다. 실감이 나나.
"조금전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나서 '이게 결혼하는건가?'라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이병헌)
"마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분이다. 신혼여행 다녀오고 이사해서 같이 살면 비로소 실감날 것 같다."(이민정)
- 2세 계획은 어떻게 되나
"2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하나건 둘이건, 혹은 셋이건 감사히 키울 것 같다."(이병헌)
- (이병헌이) '캐서린 제타존스보다 이민정이 섹시하다'고 했는데.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웃음). 그래서 내가 이민정을 선택한 것 아니겠나.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이병헌)
"(이병헌이) 보이는 라디오에서 이야기 한 걸로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듣고 계셔서, 그렇게 말한 게 아닐까 싶다."(이민정)
- 결혼 후 수입관리는 어떻게 하나.
"아직 그런 부분까지 의논하지는 않았다. 아마 각자가 관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내가 그런 부분에 있어 능숙하지 못하다. 많은 부분을 이민정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의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병헌)
- 서로에게 어떤 남편, 아내가 되고 싶은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으로 살다보니 힘든 부분도 있다. 앞으로 우리 앞에 큰 일이 많을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크게 행복하고, 또 크게 힘든 일들이 많았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큰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작은 것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되겠다."(이병헌)
- 결혼 후 연기활동은.
"배우로서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거다. 결혼 후 바로 새 작품에 들어가고, 또 배우로서 많은 고뇌를 하며 살아갈 예정이다. 아마 민정씨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이병헌)
"지금까지는 차기작을 선택하는데 있어 부모님·친구들·회사와 상의했다면, 앞으로는 남편과 제일 먼저 상의하게 될 것 같다."(이민정)
- 웨딩드레스는 어떻게 골랐나.
"민정씨가 '웨딩드레스는 신랑이 미리 보는 것이 아니다'며 혼자서 몰래 보러 다녔다. 결혼하는 날 '짠'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면 신랑 눈이 하트가 되는게 정석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드레스를 보러 갈 때마다 셀카를 보내주더라. 결국 다 봤다."(이병헌)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병헌씨가 영화관에서 혼자서 배우와 연출을 도맡은 영상과 함께 프러포즈를 해 줬다. 갑자기 같이 영화 보다가 화장실 간다고 했을 때 눈치를 살짝 챘다. 그래도 감동적이었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이민정)
- 처가에는 얼마나 자주 갈 것 같나.
"우리 집이 서울 시내에서 4~50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어머니가 혼자 살고 있다. 이민정씨가 너무 고맙게도 내가 살던 집에서 같이 살게 됐다. 반면 이민정씨 집은 시내 한복판에 있다. 아마 내가 촬영 틈틈이 그 곳에서 신세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병헌)
- 마지막 한마디 남긴다면.
"다시 한 번 축하하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배우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책임을 다해 살겠다. 지금까지 날 믿고 지켜준 소중한 친구들인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늘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이병헌)
"오늘 큰 일이 있는 날이긴 하지만, 오늘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범적이고 열심히 노력하는 연기자, 또 아내가 되겠다."(이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