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일간스포츠·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가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34개 고교가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우승 후보 1순위로는 고교 최강자 덕수고가 꼽힌다. 2008·2009년 대통령배를 들어올린 덕수고는 올해도 투·타 모두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마운드가 강한 덕수고는 올해 한주성(18)과 안규현(18)·전영훈(18)으로 '빅3'를 구성했다. 세 투수 모두 시속 140㎞가 넘는 빠른 공에 수준급 변화구까지 고루 갖췄다. 특히 2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에이스로 활약한 한주성은 지난 6월 주말리그 왕중왕전 2경기에 등판해 14⅔이닝 동안 2실점만 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중심타선은 임병욱(18)과 4번타자 임동휘(18)가 맡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변수는 8월30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다. 대통령배 8강전 이후에는 덕수고에서 정윤진(42) 감독을 비롯해 한주성·안규현·임병욱·김규남 등 선수 4명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에 뛸 수 없다. 정 감독은 "전력 공백이 있겠지만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의 기량도 상당히 뛰어나다. 우승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고도 우승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교 정상급 유격수 심우준(18)과 2루수 김태연(18)의 키스톤 콤비가 단연 돋보인다. 마운드는 최고 시속 141㎞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뿌리는 사이드암 장민호(18)가 지킨다.
이종운(47) 감독이 이끄는 경남고도 만만치 않다. 올해 고교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는 김유영(19)이 버티고 있고, 장준원(18)과 정우석(18)을 앞세운 타선도 만만치 않다.
이외에도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을 차지한 마산고와 강력한 좌타자들을 앞세운 광주일고도 돌풍을 일으킬 저력이 있다. 2011년 대통령배 우승팀 북일고와 2012년 우승팀 진흥고도 우승 후보들을 위협할 수 있다.
대통령배는 1967년 1회 대회 이후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프로야구의 젖줄 노릇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제9구단 NC와 10구단 KT의 창단으로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동산고-화순고의 목동 경기로 개막하는 이번 대회의 주요 경기는 케이블채널 SBS ESPN과 인터넷방송 유스트림(ustream.tv)이 생중계한다. 대회 홈페이지(culture.joins.com/baseball)는 전 경기를 문자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