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48) 성남 감독은 제자들의 발전을 누구보다 바라는 지도자다. 때로는 혹독하면서도 때로는 마음을 다독이는 말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냈다. 이른바 '충고 리더십'이다.
최근 안 감독의 충고로 발전하고 있는 성남 선수가 있다. 바로 공격수 김동섭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엔트리 탈락으로 마음 고생을 겪었던 김동섭은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한 뒤, 안 감독의 조련을 받고 팀내 최다인 9골을 터트린 주 공격수가 됐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등에 업고 김동섭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생애 첫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안 감독은 대표팀 발탁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김동섭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 감독은 "한 번 실패했지만 두 번의 실패는 하지말라. 실패를 되돌아보고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김동섭에 전했다고 했다. 동아시안컵에서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어도 홍 감독으로부터 또한번 기회를 얻은 만큼 다시 실패를 경험하지 않도록 스스로 잘 관리하라는 의미였다. 대표팀 첫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안 감독의 조언 덕분이었는지 김동섭은 동아시안컵 이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안 감독의 충고 리더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남에 있는 올림픽팀 출신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고 했다. 이승렬, 김태환, 이종원 등 홍명보 감독이 이끈 청소년팀, 올림픽팀을 경험했던 선수들에게 "또다른 기회를 잡는 선수도 있는데 그 대상에 들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자극시켜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였다. 선수 개개인의 상황마다 뼈있는 충고를 전한 안 감독은 그렇게 선수들의 점진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