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각종 스캔들과 악재에 잇따라 시달리고 있다. 막강 삼촌팬을 거느리며 '국민여동생'에 올랐던 아이유는 지난 해 터진 사진 스캔들 이후로 줄곧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증권가 정보지 '찌라시'에 잇따라 오르내르며 이미지를 깎아먹었다. 최근에는 또 동갑내기 이현우와 심야 영화 데이트 등 연일 스캔들의 주인공이 돼 곤욕을 치렀다. 또래 CF스타를 압도하는 '광고 퀸'의 자리를 지켰지만 요즘엔 광고계에서도 아이유를 보기 힘들다. 아직은 어린 아이유에게 잔혹했던 지난 9개월을 되돌아 보고, 재기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9개월간 무슨일이
불행의 시작은 지난 해 11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야심한 새벽 슈퍼주니어 은혁과 찍은 다정한 사진이 공개됐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소속사에선 서둘러 '친한 오빠·동생이다. 병문안 와서 찍은 사진'이라고 둘러댔지만 파문이 컸다. 아이유를 따르던 '10만대군' 삼촌팬들에겐 상실감을 안겼다. 사건이 터진 후 아이유가 팬카페를 통해 '맘 고생 하느라 살 빠진 우리 팬 미안. 사고친 주제에 나는 살까지 쪄서 더 미안'이라고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하지만 당시 아이유의 맑고 고운, 국민여동생 이미지엔 너무 큰 상처가 났다.
이후 SBS '인기가요' MC로 활동하면서 지난 3월 시작한 KBS 2TV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타이틀롤을 맡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타이틀롤 '이순신'이 실제 아이유처럼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연예인의 꿈을 키워나가는 캐릭터라 악재를 이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란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순신'이라는 캐릭터가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답답하게 구는 성격이라 이미지에 별반 도움이 안됐다는 평가다.
드라마 방영 중에도 악재가 터졌다. 지난 5월에는 찌라시를 통해 결혼설과 임신설이 불거졌다. 소속사는 당시 '말도 안되는 소리다. 최초 유포자를 찾아내 법적책임을 묻겠다'면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직 최초 유포자가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가운데, 아이유 측의 대처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달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출연한 아이유는 제일 관심이 쏠린 '은혁과의 스캔들'에 대해선 정작 한 마디도 없고, 실수로 올렸다는 해명만 했다. 왜 굳이 그 시점에 토크쇼에 출연해 사건을 다시 들춰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또 지난 주말엔 동갑내기 이현우와 심야 영화 데이트로 또 한 번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랐다. 소속사는 "둘만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아니다. 스태프도 함께였다"고 말했지만 한 매체의 사진에는 단 둘만 포착돼 의심을 샀다.
▶후폭풍은 어마어마
악재가 팡팡 터지는 와중에 이미지 반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던 드라마 반응도 뜨뜨미지근하다.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등이 4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7월 21일 방송만 30%를 단 한 번 넘겼을 뿐이다. 아이유의 연기력은 또래 여배우들에 비해 호평 받고 있지만, 드라마의 내용 자체가 진부 해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아이유의 잘못이 아니지만 모든 불명예는 타이틀롤인 그가 떠맡을 수 밖에 없다. 2년 4개월간 맡아온 '인기가요' MC직도 지난 달 내려놓았다. 아이유=인기가요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그 마저도 사라지게 된 것.
한때 아이유를 잡기에 혈안이 됐던 광고계에서도 인기가 식었다. 2011년 한 해만 18개(지면포함) 광고 계약을 따내며 지금의 '100억 소녀' 수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싱어송라이터라는 뮤지션 이미지에 한없이 품어줘야할 것 같은 여린 모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광고 두 편만 유지하고 있다. 한 광고 에이전트는 "아이유의 몸값이 최고로 올랐을 때 5억원(1년 기준)에 육박했다. 그 이상을 찍고 올라서려고 할 때 안 좋은 일이 연속으로 터졌다"고 설명했다.
예능·연기·광고 등에서 재기의 발판을 찾지 못한 아이유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는 역시 '음악'이다. 가요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아이유가 귀엽고 깜찍한 댄스뿐 아니라 통키타 음악에서 발라드·팝까지 소화할 만큼 음악적 스펙이 넓다. 성숙한 아티스트의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아이유는 자작곡을 선보이며 여성 아이돌 스타 중 손꼽히는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아왔다. 소속사 측은 "9월 중 컴백을 목표로 음반 작업에 한창이다. 진정성있는 노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유 9개월 일지
2012년 11월 10일 은혁과 셀카 업로드 2012년 12월 25일 팬카페 사과글 게재 2013년 3월 9일 '최고다 이순신' 첫방송 2013년 5월 27일 결혼·임신설 해명 2013년 5월 28일 루머 유포자 고소 2013년 7월 23일 그동안 모든 루머 직접 해명 2013년 7월 28일 '인기가요' 하차 2013년 8월 9일 이현우와 영화 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