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차만 마시던 카페의 시대는 지났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눈길을 끄는 이색 컨셉으로 무장한 이색 카페가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단순히 '차를 즐기는 공간'이라는 카페의 고정관념을 탈피, 자신만의 컨셉으로 도서관, 공예방, 갤러리 등을 흡수한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색 카페들이 늘고 있다.
▲ '카페' 그 이상을 꿈꾼다, 디큐브아카데미 '카페큐브'
한쪽 벽면 가득히500여권의 전문서적과 신간서적이 비치되어 있고, 도서관처럼 매월 새 책들이 업데이트된다. 창가를 향해 가지런히 정렬된 1인용 테이블은 마치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지난 4월 사색과 재충전이 필요한 도시인들을 위해 국내 최초 회원제 라이브러리 카페, 디큐브아카데미 '카페큐브'가 첫 선보여졌다.
신도림역 디큐브시티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편과 15층의 확 트인 스카이뷰를 자랑하는 '카페큐브'는 바리스타가 없는 이색 카페이기도 하다. 월회원으로 등록 할 경우 하루 5,5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급 원두 커피와 음료를 무제한으로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1인 창업자나 직장인, 대학생, 강사, 저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카페 한 켠에 복사기와 팩스기가 마련되어 있고 테이블마다 전기 콘센트와 개인 컵홀더 등이 설치되어 있어 노트북 작업 등 사무업무도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디큐브아카데미의 비즈니스센터인 '비즈큐브'와 스쿨&포럼의 장인 '렉쳐큐브'를 통해 비즈니스 업무와 자기개발과 관련된 강좌를 들을 수 있어 카페 그 이상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 '뚝딱뚝딱' 체험형 이색 카페, '반지만들기'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DIY 체험형 이색 카페도 있다. 젊음의 거리인 홍대와 대학로에 위치한 '반지만들기'는 커플링, 우정링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카페다.
상세한 설명서와 함께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전문가가 옆에서 지도해줘 어렵지 않게 나만의 반지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마치 반지공장을 옮겨 놓은 듯 작업대와 도구들로 가득해 보이지만, '반지만들기'도 어엿한 카페다. 큐그레이더로 제공받은 원두를 당일 로스팅한 커피와 함께 베이글, 치즈케잌 등으로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예약손님들에게는 아메리카노가 공짜다.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친구끼리 또는 연인과 함께 반지를 만들며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인기다.
▶ 복고 컨셉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철수가 영희 꼬신 샤랄라 다방'
독특한 컨셉트로 눈길을 끄는 이색 카페도 있다. '철수가 영희 꼬신 샤랄라 다방'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독특하다.
혜화동 대학로에 위치한 '철수가 영희 꼬신 샤랄라 다방'은 마치 박물관처럼 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못난이 인형, 딱지 등과 같은 소품들과 놀이도구로 가득하다. 세련된 복고와 재미난 카페를 추구하는 이 곳에 가면 학교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음료는 물론 추억의 간식, 라면과 스팸주먹밥이 함께 나오는 '철수세트', 사과토스트와 바나나쉐이크가 나오는 '영희세트'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 카페와 엔터테인먼트사의 콜라보, '투썸커피'
스타를 활용한 '셀럽(celebrity) 마케팅'으로 눈길을 끄는 카페도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중 하나인 YG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와 협업해 홍대에 '투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테디는 CJ푸드빌과 매번 직접 논의하며 매장의 로고·유니폼·인테리어 디자인부터 메뉴 및 음악 선곡까지 참여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입혔다. 테디의 독특한 안목으로 꾸며진 '투썸 스튜디오'는 총 4층 규모로 구성, 3층은 '아트갤러리'로 특화해 지드래곤, 크리스 브라운, 퍼렐 윌리엄스 등의 앨범 커버 디자인을 맡은 권민아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4층은 프로듀서인 테디의 전용작업실로 사용될 계획이며, 매장 내 설치된 DJ부스를 통해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대성의 디큐브아카데미 '카페큐브'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하는 등 카페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자신만의 독특한 컨셉을 내세운 이색 카페들이 늘고 있다"며 "'카페큐브' 역시 단순한 카페 공간을 넘어서 국내 최초의 회원제 라이브러리 카페, 스터디·비즈니스 카페라는 이색 컨셉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