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16강)에서 원주 동부를 86-70으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막판 파죽의 20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가 올 시즌도 우승 후보 0순위 전력을 과시했다. 함지훈(20점·10리바운드)과 문태영(24점·6리바운드)이 44점을 합작했다. 모비스는 20일 오후 4시 경희대와 8강전을 치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날 지휘권을 김재훈 코치에게 사실상 일임한 채 벤치에 편히 기대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2013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표팀 감독을 맡느라 팀을 돌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내가 없는 동안 김재훈 코치가 팀을 잘 만들어놨다. 오늘은 김 코치가 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 감독은 몇몇 선수에게 간단히 움직임을 지시했을 뿐 작전타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유 감독의 지휘 없이도 모비스의 저력은 여전했다. 1쿼터에만 3점슛 네 방을 꽂아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문태영과 함지훈은 김주성이 빠진 동부의 골밑을 유린했다. 2쿼터 초반 문태영이 김봉수를 앞에 두고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린 데 이어 함지훈이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30-10 20점차로 달아났다.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2쿼터 중반 투입된 가드 양동근은 탁월한 코트 시야를 뽐내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이충희 동부 감독은 아시아선수권 출전으로 체력이 소진된 김주성을 이날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모비스 쪽으로 기울자 선발로 출전시켰던 이승준도 2쿼터부터 벤치로 불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