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금요일 밤 쟁쟁한 예능프로그램 6편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대결을 펼쳤다. 이날 첫 전파를 타는 프로그램 3편(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 tvN '꽃보다 할배-대만편', Mnet '후즈 넥스트, 윈')과 기존 예능 3편(SBS '정글의 법칙', SBS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슈퍼매치', Mnet '슈퍼스타K5')은 각기 다른 아이템으로 시청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시청률 1위는 '정글의 법칙'이 지켰다. 전국시청률 15.5%(이하 닐슨코리아)로 2위를 차지한 신생 예능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8.5%)의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정글의 법칙'은 금요 심야 예능의 터줏대감답게 병만족(김병만·노우진·류담·김성수·조여정·오종혁·인피니트 성열)의 똘똘 뭉친 팀워크를 보여줬다.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하며 캐리비언 콩크섬에 불어닥친 풍랑과 폭우를 견뎌냈다.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는 시청률로 2위에 올랐지만, 별 감흥이 없어 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방송에는 25명(6~7명씩 4개조)의 도전자 중 A조 6명(클라라·샘 해밍턴·조은숙·여홍철·권리세·임호)이 경쟁 해 클라라와 샘 해밍턴이 탈락했다.
화제성에서는 '꽃보다 할배'를 따라올 프로그램이 없었다. '대만편' 1회로 시청률 7.1%를 기록했다. '유럽 편' 마지막 방송(5.7%)보다 시청률은 1.4% 포인트 올랐다. 지상파 프로그램들과 단순 시청률과 대결에선 3위에 그쳤지만, 케이블 채널이란 점과 각종 화제성을 따져보면 진정한 승자는 '꽃보다 할배'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날 방송에선 신구·박근형·백일섭이 H4(할배4) 맏형 이순재와 '짐꾼' 이서진 보다 하루 먼저 대만에 도착하며 의외의 웃음을 선사했다. 신구는 '다정한 구야형'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해 이목을 끌었다. 영어 기초 문법을 철저히 지켜가며 현지인들에게 묻고 물어 던져 숙소까지 찾아가는 모습, 동생 박근형·백일섭에게 의견을 물어 관광할 곳과 식사 메뉴를 정하는 모습은 색다른 감동을 줬다는 평이다.
4위는 '슈퍼스타K'(6.8%), 5위는 '슈퍼매치'(4.4%), 6위는 '후즈 넥스트, 원'(1.5%)이 각각 차지했다. '슈퍼스타K'는 전직 가수 한경일, 박완규의 아들 이삭 군 등으로 눈길을 끌려 애썼다. 하지만 한경일 이슈를 지겹도록 몇 번씩 우려먹어 짜증을 유발했다.
2부작 파일럿 '슈퍼매치'는 선후배 가수들이 팀을 이뤄 무대를 꾸몄다. 확돈(2NE1 씨엘·이승환), 모텔보이즈(바비킴·다이나믹듀오), 506(양희은·김예림), GODO(김태우·이현도), 7남1녀(윤도현밴드·클래지콰이)가 '여름노래'를 주제로 경연을 벌였다. 세대를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 매치 형식, 장르·세대별 '노래 잘한다'고 불리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정규 편성 됐으면 좋겠다'며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후즈 넥스트, 원'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11인을 두 팀으로 나눠 우승팀을 가려내는 프로그램. 화려한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을 지닌 '제 2의 빅뱅'은 누가 될지에 많은 이들은 큰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앞으로 10주 동안 총 3번의 배틀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