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세계 피겨계의 라이벌로 주목받은 김연아(23)와 아사다 마오(23)가 내년 2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들은 현역 마지막 프로그램에 나란히 초심을 강조했다. 그런데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같은 듯 다른 초심을 통해 두 선수가 마지막 피날레를 어떻게 장식할 지 주목된다.
김연아가 26일 공개한 새 시즌 프로그램의 화두는 초심이다. 그는 현역 마지막 무대인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탱고 풍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택했다. 시니어 데뷔 시즌이었던 2006-2007 시즌에 '록산느의 탱고'를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선정한데 이어 두번째 탱고 곡이다.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로 당시 쇼트 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경신(71.95점)했다. 현역 첫 무대였던 쇼트 프로그램과 마지막 무대인 프리 스케이팅을 탱고로 골라 '처음과 끝'의 의미도 담겼다.
그러나 새 프로그램은 기존 '록산느의 탱고'와 다른 느낌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점쳐진다. 마지막까지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한다는 의미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을 지켜본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대부분 김연아가 했던 이전 탱고와 비교할 것이다. 그런데 기존과는 정말 느낌이 다르다. 전혀 다른 수준의 탱고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2분50초로 비교적 짧았던 '록산느의 탱고'와 달리 프리스케이팅 구성상 4분10초인 '아디오스 노니노'는 드라마적인 구성과 역동적인 움직임이 더욱 가미돼 강렬하면서도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안무까지 공개한 아사다 마오의 새 시즌 프로그램 역시 초심이 화두였다. 다만 아사다는 시니어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처음 제대로 알렸던 곡을 다시 선택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부각시키려는데 초점을 맞췄다.
2013-2014 시즌 쇼트 프르그램 주제곡으로 쇼팽의 '녹턴'을 선정했다. '녹턴'은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데뷔 무대였던 2006-2007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당시 쇼트 프로그램 곡이다. '녹턴'은 서정적이고 감성 짙은 느낌이 강한 명곡이다. 그런데 아사다는 '녹턴'에 자신의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다시 집어넣는 강수를 뒀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기술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겨보겠다는 의미였다.
그는 지난달 24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 '녹턴'에 맞춰 새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이다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그래도 자신있는 곡을 선택해 예정보다 2-3개월 일찍 프로그램을 공개, 김연아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