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 최대어이자 어쩌면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남자가 될 수도 있는 가레스 베일(24)의 이적을 위한 판이 깔렸다. 이탈리아 명문 클럽 AS로마는 29일(한국시간) 아뎀 랴이치(22)를 영입하고 에릭 라멜라(21)를 내보냈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의 이동은 베일 이적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AS로마는 피오렌티나에서 랴이치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1100만 유로(약 164억원)이며 옵션 조항에 따라 1500만 유로(약 224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랴이치는 라멜라를 토트넘으로 보내기 위한 대체자원이었다. 라멜라는 3000만 유로(옵션 포함 3500만 유로)를 AS로마에 안기고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적시장은 막판에 도달했다. 많은 선수가 이미 거취를 정했기 때문에 선수를 방출할 경우 대체 자원 마련이 쉽지 않다. 그래서 랴이치는 베일 이적을 위한 중요 변수였다. 이제 랴이치 이적이 확정됐기 때문에 AS로마는 라멜라를 즉시 토트넘으로 보낼 수 있었다. 베일의 대체자를 확보한 토트넘 역시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물밑에서 진행해 온 협상을 수면 위로 올리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36) 토트넘 감독 역시 베일 이적이 임박했음을 인정했다. 토트넘은 베일을 팔고 8700만 유로(약 1298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
야망에 찬 토트넘은 베일의 몸값을 다시 이적시장에 투입, 라멜라뿐 아니라 한 명 이상의 공격자원을 더 영입할 생각도 갖고 있다. 아약스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21)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